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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박병우를 끝으로 불법 악몽 이제 그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1-24 21:09



울산 모비스 피버스 이대성과 원주 동부 프로미 박병우가 상무 전역 후 곧바로 프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오는 26일 상무 전역 예정 선수 중 이대성과 박병우에 대한 심의를 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 결과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5년 10월29일 대학 재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관련된 선수들이 징계를 받을 당시, 명단에서 빠져있었다. 군 소속이기에 KBL이 당장 징계를 할 수 없었다. 물론, 이들이 비슷한 혐의가 있다는 것은 입증됐었고 KBL도 알고 있는 사안이었다. 때문에 심의와 징계를 제대 복귀 시점으로 유예시켰었다.

이미 징계를 소화한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KBL은 전역 전 두 사람의 징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대성은 공소시효가 지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류종현(LG)과 같은 케이스. 류종현 징계 내용을 참고해 10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225만원 납부 및 사회봉사 60시간 징계가 확정됐다. 제재금은 연봉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른 선수들도 같았다.

박병우는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죄가 더 무겁다. 2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425만원 및 사회봉사 120시간 징계를 받아야 한다. 당시, 프로에 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거나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영구 제명을 시켰던 KBL이다. 두 사람은 이에 해당되지는 않았다.

이번 징계로 인해 이대성은 2월22일 이후 경기부터, 박병우는 플레이오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사회 봉사는 시즌 중임을 감안해 오는 6월30일까지 완료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대성의 경우 그가 복귀할 때 양동근-함지훈-이종현(25일 삼성전 데뷔 예정)과 함께 '농구계 판타스틱4' 결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당장 받아야 하는 징계로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비스 입장에서는 맥이 빠지게 됐다. 슈팅가드 박병우도 정확한 슈팅력과 강한 수비력이 좋은 선수인데, 정규리그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동부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 큰 무대에서 바로 활약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KBL은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가운데, 두 사람의 징계 내용 발표를 놓고 노심초사 했다. 모처럼 만에 농구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두 사람 소식이 전해지면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얘기가 공론화 되며 자칫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찌됐든 이대성과 박병우가 징계를 소화하면, 특정 대학 출신 선수들이 중심이 됐던 이 사건은 긴 시간이 흐른 끝에 어느정도 마무리 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은 이미 코트에서 흘리는 굵은 땀방울로 팬들에 사죄하고 있다. 두 사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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