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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이 창원 LG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4연패를 당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전 "LG가 어제 졌으면 플레이오프 희망이 꺾였을텐데 기가 살아났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이 감독의 걱정은 1쿼터부터 현실로 드러났다. LG 선수들의 투혼과 집중력에 삼성 선수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1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상대의 협력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반면 LG는 삼성의 턴오버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쿼터 초반 기승호, 제임스 메이스, 조성민이 연속으로 골밑슛을 성공시켜 7-0으로 앞서갔다. 쿼터 중반에는 조성민의 3점슛 2개가 림을 갈랐다. 조성민과 메이스의 콤비플레이도 빛을 발했다. LG는 1쿼터서 단 한 개의 실책도 없이 28-12로 크게 앞섰다. 2쿼터 들어서도 삼성은 여전히 공수 연결이 불안했다. LG 정성우에게 3점포로 맞아 20점차로 벌어졌다. 쿼터 3분여가 지날 즈음에는 리틀에게 미들슛과 골밑슛을 허용해 15-39로 점수차가 더욱 커졌다.
삼성은 후반에도 LG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실책이 문제가 됐다. LG는 3쿼터 초반 수비 리바운드와 삼성의 턴오버를 이용, 리틀과 메이스가 연속 속공을 성공시키며 53-33으로 앞서갔다. 쿼터 중반에는 김종규의 미들레인지 득점, 조성민의 골밑슛으로 57-33으로 달아났다. LG는 이후 김시래, 김종규, 리틀, 메이스 등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72-49로 점수를 크게 벌린 채 3쿼터를 마쳤다. 삼성은 3쿼터서도 5개의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LG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조성민의 3점포로 26점차로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다고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반성해야 할 것이 있다. 오늘을 계기로 쉬는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KGC전과 오리온전을 치르겠다"면서 "오늘까지 이번 시즌 가장 안좋은 경기 2개가 다 LG전이다. LG한테 너무 많이 졌는데, 희한하게 LG하고 경기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내년에도 또 붙고 해야될 팀이니까 풀어야 된다. 확실하게 시원하게 지는 것도 선수들에게 충격이 될 것이다. 최대한 준비해서 다음 경기 잘 하겠다"고 밝혔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