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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생각하기 나름이다. 7전4선승제 승부에서 첫 판의 패배는 아플 수는 있어도 치명적인 건 아니다. 분명 서울 SK 나이츠에도 반격의 계기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어쨌든 SK는 원주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패만 맞추면 된다. 10일 열리는 2차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렇다면 SK는 과연 어떤 부분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그 해답을 찾으려면 아무래도 1차전의 내용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역시 출발점은 리바운드에서 시작해야 한다. SK가 1차전 때 선전했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한 이유는 절대적 리바운드 열세에서 비롯됐다. 당시 SK는 공격 리바운드에서 8-14, 수비 리바운드에서 21-31로 크게 뒤졌다. 팀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그나마 8-5로 아주 약간 좋았지만 종합 지표에서는 10개 이상의 열세를 안고 들어갔다.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SK의 토종 포워드진도 분발해야 하지만, 결국은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의 역할이 늘어나야 한다. 메이스는 1차전에서 겨우 17분48초를 뛰며 9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그가 최소 5개의 리바운드만 더 따냈어도 SK는 리바운드 열세를 면할 수 있었다. 아군의 리바운드 증가는 적군의 리바운드 감소로 직접 이어지기 때문이다.
리바운드의 열세가 만회된다고 가정하면 다음은 득점을 쌓아야 한다. SK 문경은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위해 갈고 닦은 비장의 카드, 3점포가 빛을 발할 타이밍이다. 문 감독은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점포로 꽤 큰 소득을 얻었다. 시즌 중에도 안영준, 최준용, 변기훈 등에게 수시로 3점 훈련을 시켰던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들을 더욱 공들여 조련했다. 실제로 1차전에서 SK는 3점슛 9개를 성공해 5개에 그친 DB에 앞섰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더 늘어나야 한다. 특히 3개를 시도해 1개도 성공하지 못한 안영준이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 결국 SK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이길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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