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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월드컵]김상식 감독대행 "잘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기사입력 2018-09-17 22:47


연합뉴스

"최선을 다해서 팬들에게 보답하자고 했다.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 대행이 값진 성과를 거뒀다.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라운드에서 요르단에 이어 시리아까지 연파하며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E조에서 6승2패, 승점 14점으로 레바논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김상식 감독 대행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그러나 전임 허 재 감독이 지난 5일 두 아들(허 훈, 허 웅)을 무리하게 대표팀에 포함시킨데 이어 성적에서도 동메달에 그친 점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급하게 감독 대행직을 맡게 됐다. 비록 지휘봉을 잡은 지 채 2주도 안됐지만, 김 감독대행은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확 바꿔놨다. 물론 대표팀 선수들의 적극적인 투지도 이런 변화에 큰 몫을 했다.

김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원정에서 86대75로 승리한 데 이어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도 103대66으로 37점차 대승을 거뒀다. 공수 패턴에서 한 달전 아시안게임 때에 비해 한층 다양해졌고, 전력 자체도 크게 향상된 모습이었다. 라건아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한 덕분이다.

이날 승리에 대해 김 감독대행은 "지난 요르단 원정경기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선수들에게 강팀이든 약팀이든 최선을 다해서 팬들에게 보답하자고 강조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을 맡은 후)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수비적으로 보완한 점이 효과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투맨 디펜스와 풀 코트 프레싱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소화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대행은 "특히 라건아를 중심으로 한 수비 패턴에 대한 연습은 두 가지로 준비했다. 스위치와 체크 백이었는데, 상대가 한번에 스크린 걸릴 때는 스위치로 나갔고, 그렇지 않을 때는 체크 백으로 대응한 것이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적인 전술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에 비해 전력이 많이 향상된 이유"에 대해 "수비적인 변화는 아까 언급했고, 공격 쪽에서는 한 선수가 공격할 때 반대 쪽에서 선수들이 서 있는 경우가 (아시안게임 때) 많았다. 그러나 상대가 사이드에서 도움 수비를 못나오게 하려면 반대 쪽에서 움직임이 많이 나와야 했다. 그런 점을 주문했다. 또 누구든 기회가 나면 공격에 나서 드라이브 인이나 슛을 하라고 강조했는데 기술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 대행은 시리아전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에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 협회쪽으로부터는 들은 바가 없다. 내가 시리아전까지만 맡게 된다는 얘기도 기사를 통해서만 전해들었을 뿐이다. 내 임무는 시리아전까지만이라는 걸 듣고, 어쨌든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이후는 잘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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