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브랜든 브라운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화난 몸짓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브랜든 브라운이 전주 KC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그는 올 시즌 48경기에서 평균 35분20초를 뛰며 25.3점-1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35분52초 23.2점-11.7리바운드)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원주 DB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도 37분10초를 뛰며 21점-15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78대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경기 중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직전에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나온 아쉬운 상황이 또 한 번 발생한 것. KC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경기 종료 4분 40여 초를 남기고 KCC가 64-69로 밀린 상황이었다. 브라운은 탑에서 공을 들고 주춤거리다 골밑을 파고 들어갔다. 하지만 공간이 여의치 않자 뒤에 있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송교창이 3점슛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다소 늦은 타이밍이었다. 자칫 공격제한 시간에도 걸릴 위기였다. 송교창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세 타이밍 정도 늦게 공을 받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경기 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패스 타이밍에 대해) 브라운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지금은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우리팀에는 슈터가 많다. 그 선수를 믿고 타이밍에 맞게 패스를 해야 한다. 또한, 브라운은 공격력이 좋아 상대 수비 2~3명이 몰리는 상황도 만들어 낸다. 그 과정을 극복하고 호흡을 맞춰가면 성공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의 패스 타이밍 문제는 또 다른 고민을 야기한다. 브라운과 이정현의 2대2 플레이가 이전만큼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수를 읽힌 부분도 있지만, 브라운이 볼을 빼주지 않으면서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오그먼 감독은 "결국은 브라운이 동료들을 더 믿고 패스를 내줘야 한다. 브라운이 수비를 끌어 들이고 도움 수비를 유도해서 기회를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은 "KBL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상대는 나와 브라운의 2대2 플레이를 알고 있기에 그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막으려 한다. 하지만 결국 농구는 투 맨 게임으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거기서 해법을 찾아야 더 좋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 브라운이 워낙 1대1 능력이 좋아서 그걸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2대2 플레이를 하면 1대1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브라운이 잘해주고 있지만, 팀에 더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