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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킨 날았다!' 벼랑 끝 KCC, 홈에서 현대모비스 잡고 기사회생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4-07 20:54


전주 KCC의 마커스 킨. 사진제공=KBL

전주 KCC가 홈에서 기사회생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87대76으로 승리했다. 울산 원정에서 치른 1~2차전에서 내리 2연패했던 KCC는 홈에서 반격에 성공,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만 남았던 현대모비스는 일격을 당했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KCC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시즌을 4위로 마감한 KCC는 고양 오리온과의 6강 PO를 거쳐 4강에 안착했다. 체력 소모가 매우 컸다. 설상가상으로 '센터' 하승진이 지난 3일 열린 4강 PO 1차전에서 코뼈를 부상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트에 들어서는 등 부상투혼을 펼쳤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에이스' 이정현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주춤했다.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현대모비스는 차근차근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지난달 20일 미디어데이를 끝으로 약 2주 간 휴식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4강 PO를 준비했다. 아이라 클라크, 문태종 양동근 등 베테랑 선수들이 체력을 보충하며 일전을 준비했다.

초반 분위기는 KCC가 끌고 나갔다. 이정현이 현대모비스 문태종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브랜든 브라운의 3점슛과 하승진의 골밑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두 차례 연속 막아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 4분32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문태종이 내외곽에서 5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라건아도 득점 대열에 동참했다. 여기에 오용준의 3점포까지 묶어 거세게 추격했다. 한때 11-0으로 앞서던 KCC는 24-18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현대모비스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대성이 속공으로 2점을 추가했다. KCC에는 부상 변수가 있었다. 하승진이 다시 한 번 코를 다치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정현도 리바운드 과정에서 오른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했다.


두 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KCC 마커스 킨의 손끝이 조금 더 매서웠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2쿼터에만 9점을 기록, 팀을 이끌었다. KCC가 44-36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후반 들어 현대모비스가 맹공에 나섰다. 라건아와 쇼터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KCC의 킨에게 U파울을 얻어내 기회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시작 4분여 만에 46-47까지 따라잡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KCC는 킨과 최승욱,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포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킨의 손끝이 조금 더 날카로웠다. 킨이 외곽에서 연거푸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정희재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KCC가 69-57로 점수 차를 벌리며 3쿼터를 마쳤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KCC는 송교창,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득점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 종료 6분 여를 남기고 현대모비스가 작전 시간을 요청,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모비스는 오용준과 이대성의 연속 3점슛으로 76-81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KCC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브라운과 최승욱이 득점 행렬에 가담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작전시간을 활용해 상대 분위기를 끊으려 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KCC는 브라운의 득점에 이어 신명호의 스틸까지 더해 우위를 점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KCC가 홈에서 기사회생했다. 4차전은 9일 펼쳐진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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