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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덩크할 것 같은 느낌은 있었는데…."
이날 화제의 인물은 KCC의 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킨이었다. KBL 역사상 최단신(1m71.9) 외국인 선수.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코트 위 가장 큰 선수였다. 그는 21분34초 동안 23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상대의 추격이 거세던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성공하며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킨은 3쿼터 종료 2분26초를 남기고 속공 기회를 잡았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 KCC 선수들도 도움에 나서지 못했고, 현대모비스 선수들도 수비하지 못했다. 휑하고 달려간 킨. 그는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덩크슛을 할 것 같은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킨은 안전하게 레이업으로 득점을 성공했다.
사실 킨의 레이업을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은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킨의 해명이자 핑계를 들은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킨이 달려가는 뒷모습을 봤다. 왠지 덩크슛을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레이업으로 득점을 해서 안도했다. 킨이 자기 스스로 덩크슛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본 적이 없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홈에서 기사회생한 KCC는 9일 4차전을 치른다. 이정현은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열심히 뛰었다. 이런 경기력으로 4차전을 임한다면 울산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킨 역시 "처음에 한국에 올 때 득점을 해줬으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에 맞게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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