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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KT가 '대어사냥'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간판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가 장염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챙긴 것이어서 더 값졌다.
"강팀을 만나면 배가 아프다네요." 부산 KT 서동철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1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 외국인 선발로 알 쏜튼을 투입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상대 팀 문경은 감독은 허 훈-바이런 멀린스의 '2대2 플레이'를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상대도 무서워하는 조합을 선발로 내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서 감독은 "멀린스가 지난 3일간 장염 증세로 고생했다. 바로 어제도 훈련을 하지 못하고 왔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쏜튼을 먼저 쓴다"고 말했다. 하필 최강 선두 SK를 만나 핵심 선수가 탈이 난 것이다. 지난달 21일 2위의 또다른 강호 DB를 만났을 때(70대87 패)도 그랬다. 그때 쏜튼이 배가 아프다고 하는 바람에 멀린스와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서 감독의 걱정은 기우인 듯했다. 박빙 상황에서 멀린스를 투입하자 KT의 힘이 살아났다. 1쿼터에 멀린스는 3분6초밖에 뛰지 않았는데도 팀내 최다 6득점을 하며 SK에 2점 차로 따라붙게 했다. 이후 멀린스는 서 감독을 들었다 놨다 했다. 2쿼터 6분39초 동안 무득점, 매치업 상대 자밀 워니를 수비하는데 '구멍'이었다. 베테랑 김영환의 3점포가 터졌기에 망정이지 크게 밀릴 뻔했다. 서 감독은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판정에 자꾸 항의하고 거기에 신경쓰면 컨디션이 무너진다.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라고 멀린스를 야단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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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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