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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이 수술대 오르는 오세근에 전한 위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12-10 06:07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선수 생활 길게 보고 잘 이겨내보자고 했어요."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팀의 주축 센터 오세근의 수술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근은 9일 서울 논현동 박진영 네온 정형외과에서 어깨 부상에 대한 최종 검진을 받았다. 오세근은 지난 1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안좋았던 부위를 다친 게 아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고로 멀쩡하던 어깨를 다쳐 KGC 입장에서는 더욱 힘이 빠졌다.

오세근은 인대가 파열돼 3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검진을 의뢰한 의사마다 수술과 비수술 치료에 대한 의견이 갈려 신중을 기했다. 수술 부위가 워낙 민감한 부위라 수술 후 예후가 항상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KGC와 오세근은 어깨 부상에 관해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박진영 원장과 9일 직접 면담을 했고, 결국 수술을 하는 게 낫겠다는 소견을 들었다.

오세근은 12일 수술대에 오른다. 재활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사실상 정규리그 출전은 물건너갔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00%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오세근이 없다고 생각하며 남은 시즌을 구상하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하게 됐다.

감독 입장에서 오세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다. 최근 오세근이 빠졌음에도 김철욱, 기승호 등이 맹활약해주며 5연승을 달리고 있는 KGC지만 막판 중요한 순위 결정이 걸린 경기,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서는 경험 있고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선수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세근이가 데뷔 후 몸이 성한 적이 많지 않았다. 시즌 내내 뛰고, 국가대표팀에도 다녀오는 등 비시즌 몸을 만들 시간이 늘 부족했다. 여기저기 안좋아 훈련은 많이 못하고, 시합만 뛰는 패턴이 반복됐다. 젊을 때는 버티지만 세근이도 이제 32세다. 경기 체력이 점점 떨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훈련을 해야, 부상도 없고 버티는 힘이 생긴다"며 "이번에 다친 건 안타깝지만 다음 시즌을 보고, 비시즌부터 팀 훈련도 100%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기회로 여기자고 얘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최근 오세근이 빠졌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간절함으로 승리를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비시즌 세근이의 몸이 좋지 않을 때, 세근이가 없는 상황에 대한 준비도 나름대로 해놨었다. 선수들이 지금 보여주는 간절함을 코트에서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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