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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김국찬의 슈팅 컨디션은 예사롭지 않았다. 고비마다 터졌다.
이상범 감독은 "시즌 막판에 쓰려던 수비를 일찍 꺼내들었다"고 했다. 풀코트 지역방어였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부상자가 돌아왔다. 두경민까지 오면 5명의 가드진을 가용할 수 있다"며 "공격에서 일일이 옵션을 지정할 수 없다. 단, 수비는 좀 더 강하게 해야 한다. 5명의 가드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44-23, 12점 차 리드로 출발한 현대 모비스. 3쿼터 4분36초가 남을 때까지 모비스는 단 2점에 그쳤다. 반면, DB는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착실한 골밑 플레이로 점수를 추가했다. 결국 51-53, 2점 차까지 추격했다.
DB가 흐름을 잡았다. 그런데, 김국찬이 또 다시 균열을 일으켰다. 자유투 2방으로 시동을 건 김국찬은 DB의 지역방어를 장거리 3점포로 깨 버렸다. 4쿼터에서도 스크린을 받은 뒤 깨끗한 3점포로 타격을 입혔다.
반면, DB는 3점 외곽포 지원이 거의 되지 않았다. 3쿼터까지 23%의 3점슛 성공률(13개 시도 3개 성공). 칼렙 그린의 슈팅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김민구 허 웅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김현호도 경기 중간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벤치 행.
김국찬의 신들린 듯한 3점슛 세례와 비교되는 모습.
종료 5분50초를 남기고, 또 다시 김국찬은 DB의 지역방어를 흔드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여기에 박지훈와 버저비터 미드 점퍼와 속공까지 가세했다. 반면, DB는 김민구와 윤호영의 호흡이 맞지 않은 패스 미스가 나왔다. 김종규가 자신있게 골밑을 돌파했지만, 오카포의 깨끗한 블록슛에 막혔다. 2분15초를 남기고 74-61, DB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크리스마스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김국찬의 3점슛 7개(27득점)를 앞세워 DB를 76대66으로 눌렀다.
DB의 풀코트 프레스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현대 모비스는 노련한 양동근의 리딩과 김국찬의 3점슛, 그리고 오카포의 골밑 존재감을 앞세워 DB의 프레스를 찢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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