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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를 띄웠다.
오리온은 올 시즌 장-단신 외국인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제1 옵션' 마커스 랜드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올루 아숄루는 기량이 부족했다. 다시 보리스 사보비치로 바꿨다. 사보비치는 서서히 적응 중이지만, 아직 100% 완벽하지 않다. 오리온은 급격히 흔들렸다. 2m 장신 외국인 선수가 즐비한 상황에서, '단신' 하워드(1m80)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선수들마저 과부하에 걸리며 주춤했다. 오리온은 리그 25경기에서 단 7승(18패)을 거두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반전이 필요했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18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충격패한 뒤 외국인 선수 교체를 암시했다. 팀 분위기를 바꾸고, 전력 보강을 하기에 외국인 선수 교체만큼 강력한 것이 없기 때문. 당시 추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영입할 수 있는 선수 폭이 좁았다.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가 무척 드물었다. 이들을 두고 경쟁이 붙었다. 눈에 띄는 몇몇 선수는 유럽 혹은 중국 리그 소속 구단의 러브콜에 응답했다. 추 감독은 "알아봤던 일부 선수가 중국 리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선수 풀이 더욱 좁아졌다. 이 속에서 '경기 감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영입했던 아숄루, 사보비치 모두 쉬고 있던 선수들이었기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추 감독은 "유터는 최근까지 경기에 나섰다. 경기 감각 및 체력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터는 멕시코 플라테아도스에서 30경기에 나서 평균 10.8득점-7.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유터는 26일 입국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와 비자 발급 등 서류 작업이 일찍 끝나면 28일 열리는 부산 KT와의 경기부터 뛸 수 있다. 추 감독은 "유터는 언더 사이즈 빅맨으로 골밑 수비가 강점이다. 기존의 사보비치와 절반씩 나눠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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