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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했다.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를 정도였다.
최 회장의 농구 사랑은 '특별'하다. 소탈하지만, 애정은 깊다.
이날도 후드 티에 청바지의 가벼운 복장. 여기에 SK 나이츠 상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그의 등번호는 '22번'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때문에, SK 나이츠의 홈 관중은 항상 창원 LG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조화라는 장기간의 노력과 철학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규리그 관람은 정말 오랜 만이다. 무려 10년 만이다. 1999년 11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를 찾았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직관'을 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두 차례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2000년 4월3일, 그리고 2018년 4월18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2017~2018 시즌 SK는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 회장은 우승 축하연을 찾아 선수들과 직접 우승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회장님이 뜨면, 승리한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 그동안 최 회장이 직관한 경기는 SK가 모두 이겼다.
이날 매치업 상대는 까다로웠다. SK는 정규리그 1위. 하지만 DB와의 맞대결에서 올 시즌 2연패. 상대 원주 DB 프로미는 올 시즌 SK가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매치업 상성에서 SK가 불리하기 때문이다. 높이가 좋은 DB의 골밑을 SK 공격 핵심인 자밀 워니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SK는 초반부터 속도전을 펼치면서 DB 수비 균열을 일으켰다. 85대69, 16점 차로 완승을 거뒀다.
예상과 달리, 쉽게 경기를 풀었다. 3쿼터 5분58초를 남기고 62-36, 26점 차의 리드를 잡을 정도로 압도적 경기력을 보였다. 조금 과장을 보태, SK가 2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최 회장의 직관 여부가 '챔프전 변수'로 떠오를 수도 있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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