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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두 경기에 4000만 원, 그래도 아깝지 않다 "팬들이 좋아하니까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20 21:00


사진제공=WKBL

[마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팬들이 좋아하니까요."

유영주 감독이 이끄는 부산 BNK는 경남권에 둥지를 튼 최초의 여자프로농구팀이다. 부산 스포원파크 BNK 센터를 홈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20일 청주 KB스타즈와의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대결의 홈구장은 부산이 아니었다. 바로 마산실내체육관이었다.

BNK는 1월에 치르는 홈 두 경기를 마산에서 개최했다. 앞서 지난 17일 마산에서 인천 신한은행과 한 차례 격돌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월에는 진주로 넘어간다. BNK는 2월29일 진주초전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대결한다. 끝이 아니다. 3월에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KB스타즈와 다시 한 번 대결한다.

이동, 또 이동. 이유가 있다. 팬들을 위해서다. 유 감독은 "BNK는 경남권에 창단한 최초의 여자프로농구팀이다. 경남권 팬들께서 여자프로농구 경기를 가까이에서 접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부산-마산-진주-울산으로 이동해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피로감을 느낀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께서 좋아하신다. 팬들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 역시 "그동안 여자프로농구팀은 수도권 쪽에 몰려 있었다. 이번에 부산에 팀이 창단됐는데, 부산 외에도 다른 지역을 돌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산 첫 경기에는 만원관중(2956명)이 들어찼다. 두 번째 마산 경기는 월요일 저녁 경기임에도 2506명(유료 2421명, 무료 85명)이 체육관을 찾았다.

BNK는 이번 마산 경기를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이 사실은 핸드볼 경기장이다. 농구 경기를 하기 위해 농구대 두 개를 빌려왔다. 바닥이 너무 오래돼 개보수를 했다. 장비 설치 등 시설 관련해서만 약 4000만 원이 들었다. 하지만 팬들이 좋아하셔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경기에서는 KB스타즈가 62대45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KB스타즈(15승5패)는 아산 우리은행(14승5패)을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BNK(6승14패)는 4연패에 빠졌다.


마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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