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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오늘은 꼭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픔을 딛고 정해진 스케줄은 소화해야 하는 게 프로의 숙명. 곧바로 홈 전주에서 KGC전을 치러야 했다. 경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온 KCC 전창진 감독은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다. 전 감독은 "왜 한국 농구 인기가 이렇게 떨어졌느냐 늘 질문을 하셨다. 이렇게 한국 농구를 걱정하고, 그 걱정에 투자하시고, 선수들을 위해 바쁘신 시간을 내주신 분이 또 누가 계실까 생각한다. 연승을 하면 직접 오셔서 선수들 고기를 사주셨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 분이기도 하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전 감독은 이어 "우승컵을 다시 안겨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가시는 길 편안할 수 있게, 오늘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 오늘 꼭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KCC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전원은 검정색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은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게 유니폼 왼쪽 어깨에 검은 리본을 착용해 고인을 애도했다.
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그리고 선수단 대표 1~2명이 경기를 마치고 1일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고 KCC 관계자는 밝혔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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