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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가 27일로 2라운드를 마쳤다.
사실 WKBL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8년만인 지난 시즌부터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줬다. 그리고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 정규리그 4위에 그친 삼성생명이 챔프전까지 올라 우승까지 차지하는 사상 최초의 '업셋 드라마'까지 완성하며 리그 전체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정규리그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우승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느냐의 논쟁을 차치하더라도 시즌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발했다는 면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4강 구도는 일찌감치 확정한 가운데, 1~3위 경쟁 정도만 흥미를 유발하고 삼성생명은 가끔씩 상위팀을 잡는 정도의 '양념' 역할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위 3개팀의 대결은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2라운드까지 10경기 전승을 기록할 것으로 주목받았던 KB스타즈가 지난 26일 우리은행의 거센 저항에 발목을 잡히며 '언터처블' 이미지가 깨진 것을 포함해 3강팀들의 맞대결은 2~3점차로 승부가 나는 초박빙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원큐는 주포 강이슬이 FA로 이적한데다, 3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 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더 곤혹스런 상황이다. 지난 시즌 6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을 때의 멤버도 아니기에 이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신지현 양인영 등 두 선수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 옵션도 없다. 고아라 김지영 김이슬 등 많은 경험을 한 중고참들이 이들을 뒷받침 해줘야 한다. 또는 지난 시즌 강이슬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이 기회를 잘 살려 주전으로 도약한 강유림처럼 벤치 멤버나 신예들의 깜짝 등장에 기대볼 수도 있다.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할 경우 리그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역대 최저 승률에 그칠 우려도 높다.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역대 최저 승률은 지난 2017~2018시즌 KDB생명(현 BNK)이 기록한 4승 31패(1할1푼4리)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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