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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위기, 어떻게 헤쳐나갈까?'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단 1패에 그치며 단독 1위를 질주중인 KB스타즈를 제외하고 팀별 10경기씩 치른 2라운드까지 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팀은 신한은행이다. 개막 전 물음표가 붙었던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의 지도력에 많은 박수가 쏟아진 것도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7승3패로 팀을 깜짝 2위에 올려놓은 성적보다는 단 한 차례도 두 경기 연속 패하지 않았다는 용병술 때문이었다. 비록 김단비라는 초특급 스타를 보유하고 있지만, 스몰 라인업인데다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고 객관적으로도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이 아니기에 더욱 놀라웠다.
하지만 3라운드에 접어든 후 신한은행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지난 2일 KB스타즈전에선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단비가 빠졌기 때문에 완패를 당했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5일 중위권 경쟁자인 삼성생명에 55대58로 패한 것은 뼈아팠다. 이날 삼성생명 역시 수비에 치중하느라 6개팀 중 가장 낮은 평균 득점(64.7점)보다 더 적은 스코어를 올렸지만, KB스타즈에 이어 평균 득점 2위(72.8점)를 달리고 있는 신한은행으로선 김단비가 풀타임 가깝게 뛰었음에도 올 시즌 첫 50점대 득점에 그치며 패했기에 충격은 더 컸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20득점 이상과 10리바운드 가까운 더블더블 기록으로 공수를 책임지고 있는 김단비가 삼성생명 이주연과 동료들의 협력 수비에 철저히 막히며 원활한 공격 옵션을 가져가지 못했고, 부상 여파로 인해 본인의 슛 성공률이 16%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까지 겹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패턴과 옵션, 디테일이 살아있는 수비, 빠른 트랜지션과 활발한 로테이션 등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던 구나단 대행의 신한은행이기에 김단비가 막히자 동료들의 플레이까지 동반 하락한 것은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이날 심판 판정이 홈팀인 삼성생명에 다소 유리하게 불리고 있다고 생각한 신한은행 선수들의 항의가 평소보다 더 잦았던 것에 대해 구 대행은 "이로 인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경기의 일부이기에 이겨나가야 한다"며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도 선수들을 더 잘 다독여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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