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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확진자들이 코드를 뛰었다. 상대팀은 초긴장이고,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모비스측은 위험을 막기 위해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공식 확진자는 아니었다. 이에 KBL은 경기를 강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암울한 미래가 훤히 보이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경기를 했다. 재검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할까도 논의를 했지만, 그럴 경우 기권패나 다름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게 뻔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6명 중 5명이 경기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결국 확진자 5명이 코트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상대팀과 싸웠다. 농구는 마스크를 쓰고 할 수도 없고, 몸싸움이 많고 선수들끼리 비말도 많이 튄다.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선수들이 들고 일어섰다. 각 팀의 스타급인 허 훈(KT) 허 웅 김종규(이상 DB) 이승현(오리온) 최준용(SK) 등이 자신들의 SNS를 통해 KBL의 경기 강행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들도 소중한 가족, 지인들이 있다며 선수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KBL을 공개 질타했다.
KBL은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후 정부 기조에 발맞춰 최대한 경기를 진행시키려 했다. 나름의 원칙 하에서 조건이 갖춰지면 전력 유-불리를 떠나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현대모비스 사태는 KBL의 순간 판단이 큰 패착이었음을 알리는 꼴만 되고 말았다. 경기 결과는 둘째 치고, 감염 확산은 막으며 리그를 운영해야 한다는 게 대전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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