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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허 웅의 장외 위력, 이 정도일 줄이야….'
허 웅의 팬들은 선수 허 웅, 그 자체를 '추앙'하기 때문에 DB에서 KCC로 이적했다고 해서 별로 개의치 않는다. 허 웅이 KCC에 입단해 첫 팀훈련을 하는 날에 맞춰 '커피차'를 보낼 정도로 변함없는 애정을 보냈다.
말로만 듣던 허 웅의 '팬덤'에 그저 대단하다 느꼈던 KCC 구단은 "시즌이 시작되면 어떨까? 전주까지 팬들이 오시려나"하고 궁금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깜짝 놀랐다. 지난 22일 홈 개막전부터 '대박'을 쳤다. 구단은 시즌 개막에 맞춰 '굿즈'라 불리는 MD 상품을 준비했다, 허 웅뿐 아니라 소속팀 선수들의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머플러 등 구단 자체 기념품이다. 개막일 하루 동안 허 웅 '굿즈'의 매출액이 2000만원 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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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경기장 입장객 제한 권고에 따라 일반 관중석을 비지정석에서 지정석으로 바꿨다. 경기장 내 입장객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여기에 맹점이 있다. KCC는 전통적으로 입장권 현장 판매분이 압도적으로 많은 팀이다. 비지정석이었기에 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할 수 있어서 홈개막전 등 이슈가 있는 경기에는 늘 만원이었다.
하지만 새 시즌을 개막해보니 사전 예매분은 조기 매진되는 대신 현장 판매분이 크게 줄었다. 사전 예매자들이 선점한 바람에 '자투리' 자리만 남아 있을 것이란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구단은 "예전처럼 현장에 와서 '복불복'으로 자리를 구할 수 있는, 또다른 스릴과 재미가 사라졌기에 현장 판매가 미진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KCC에 선수가 허 웅만 있는 것도 아니고, 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확률을 높일 조치가 필요했다.
결국 구단은 11월부터 지정석을 비지정석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허 웅을 보러 오시는 팬들, 기존의 골수 KCC 팬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도록 입장 기회를 넓혀드려야 한다. 그래서 관중석을 더 꽉꽉 채울 때 '허 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