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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가 자신의 역대 7번째, 시즌 3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사실 이날 1~2위팀의 맞대결인데다,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에 올 시즌 유일하게 1패를 안긴 팀이지만 경기 전부터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 상황이었다. 삼성생명 공수의 핵심인 배혜윤이 무릎에 물이 찬 관계로 이날 아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탓이다. 배혜윤이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도 우리은행과 겨우 접전을 펼칠 수 있는 전력차를 감안하면 삼성생명의 승리를 점치긴 어려웠다. 우리은행도 핵심 가드 박혜진이 족저근막염 부상 여파로 직전 경기에 이어 이날도 2연속으로 결장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배혜윤의 부재가 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중 삼성생명에 엄청난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삼성생명이 1쿼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11-14로 추격한 가운데, 가드 이주연이 수비 리바운드 후 착지를 하다 왼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고통으로 인한 울음 소리에 관중석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1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던 키아나 스미스가 3쿼터 마지막 공격 과정에서 점프를 하다 김단비와 충돌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역시 왼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이주연만큼 큰 고통을 호소,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두 선수 모두 들것에 실려나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록 삼성생명이 다른 팀들에 비해 젊은 가용 자원들이 풍부한 편이지만, 비시즌에 펼쳐진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 후 재활을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중인 윤예빈에 이어 만약 두 선수마저 이탈할 경우 후반기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펼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