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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걱정하지 말라."
캐롯 구단은 최근 선수단 급여 체불 사태로 농구계를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5일이 급여 지급일이었지만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어 오는 13일까지로 미룬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캐롯 구단 운영사인 데이원스포츠가 농구단을 인수할 때부터 구단 운영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우려를 낳아왔다. 이런 가운데 실소유주인 김용빈 회장의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기업 존립 위기에 빠지면서 농구단 체불사태가 벌어지자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주변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경기를 치른 캐롯, 경기 전 주요 화두는 급여 체불사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이어 김 감독은 구단주인 허 재 대표이사가 체불사태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도 전했다. "허 대표께서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오히려 나에게 '지금 선수단은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 계속 그렇게 하면 된다. 김 감독 너는 정말 대단해'라고 자신있어 하셨다."
허 대표의 호언장담에 안도가 되었을까. 김 감독은 동요할지 모를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팀이 없어질 일도 없을 것이다. 대책이 다 마련되어 있으니 우린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당부했단다.
올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 만큼만 성적을 내서 내년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전력 보강을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캐롯은 급여 체불사태로 인한 위기감을 허 대표로부터 시작된 '걱정말라' 바이러스로 극복하는 중이었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