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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난적 창원 LG 세이커스를 눌렀다.
게이지 프림이 24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서명진(14득점)함지훈(11득점)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LG는 마레이가 13득점, 3리바운드로 부진. 이재도(15득점)와 정희재(12득점)가 분전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치열했다. 골밑 1옵션 외국인 선수 프림와 마레이의 골밑 싸움은 살벌했다. 프림이 골밑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LG는 이재도의 3점포로 응수.
현대 모비스는 이우석과 서명진의 골밑돌파가 나왔다.
LG는 외곽 압박을 즐겨했다. 초반 2경기를 잡은 숨은 원동력이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서명진, 이우석 등 현대 모비스의 핵심 외곽 카드들은 압박에 경기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부터 그랬다.
LG는 이재도 윤원상 이관희를 번갈아 쓰면서 강력한 압박으로 현대 모비스 공격의 출발점을 봉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자. 3차전, 현대 모비스는 강한 압박을 이겨내는 몸싸움을 특히 강조했다. 그리고 트랜지션 & 하이-로 세트 오펜스를 주문했다. 이 부분이 먹혔다.
1쿼터 초반 현대 모비스의 전략은 비슷했다. 이우석의 날카로운 백도어, 서명진의 몸싸움을 이겨낸 골밑 돌파가 나온 배경. 그리고 함지훈이 바스켓 카운트로 3점 플레이를 했다.
LG도 디테일했다. 이재도와 마레이의 2대2 공격. 위크 사이드로 스윙패스. 이후 마레이에 이어지는 골밑 패스가 연이어 나왔고, 2득점으로 연결.
이후 비슷한 패턴으로 일진일퇴의 공방전. LG는 이관희의 버저비터 미드 점퍼로 25-24, 현대 모비스를 1점 차로 추격했다. 1쿼터 종료.
2쿼터, 현대 모비스는 장재석에서 프림으로 이어지는 하이-로 공격이 스틸을 당했다. LG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출발.
LG는 패싱의 흐름은 원활했지만, 3점포가 들어가지 않았다. LG는 삼성에서 최승욱을 주고, 슈터 임동섭을 데려온 이유. 단, 임동섭도 슈팅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현대 모비스 역시 마레이에 대한 기습적 더블팀에 의한 로테이션이 상당히 예리했다. 컨테스트가 제대로 들어가면서 LG에 오픈 3점기회를 주지 않았다.
단, 현대 모비스는 세트오펜스에서 LG의 강한 압박에 골밑의 하이-로 게임이 원활치 않았다. 결국, LG의 역습에 의한 정희재의 속공 득점에 역전. 28-25, LG의 리드. 현대 모비스 작전타임.
이번에는 현대 모비스가 반격했다. 이우석이 절묘한 유로스텝에 의한 레이업슛 성공. 트랜지션 게임에 의한 신민석의 3점포가 터졌다. 경기 전 조동현 현대 모비스 감독은 "11초 이내에 공격, 드리블 세 차례 이상 금지와 같은 극단적 훈련을 통해 트랜지션을 가다듬었다"고 했다. LG의 작전타임.
LG 이관희의 3점포 실패, 이후 현대모비스는 마레이의 골밑 돌파를 절묘한 더블팀으로 막아냈다. 아바리엔토스의 절묘한 패스에 의한 프림의 자유투 1득점. 그리고 장재석의 공격 리바운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아바리엔토스 사이드에서 수비 약점이 발생했다. 스텝백 3점포가 실패한 뒤, LG는 이관희가 아바리엔토스를 상대로 스크린을 받은 뒤 패스 연결. 단테 커닝햄의 골밑 덩크가 터졌다. 아바리엔토스의 보이지 않은 수비 실책. 서명진의 3점포로 현대 모비스는 기세를 올렸지만, LG는 김준일의 반칙 자유투 2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36-32, 4점 차 현대 모비스 리드.
LG는 세컨 유닛을 본격적으로 가동. LG는 올 시즌 커닝햄 김준일, 저스틴 구탕을 중심으로 강력한 세컨 유닛을 장착했다. 하지만, 잇단 실책으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스틸한 볼을 현대 모비스는 속공과 얼리 오펜스로 역습. 40-32, 8점 차까지 벌렸다. LG의 작전타임. 하지만, 또 다시 실책이 나왔다. LG 입장에서는 너무 좋지 않은 턴오버였다. 결국 서명진의 슈팅 동작에 윤원상이 파울.
이후, LG는 구탕과 김준일이 2대2 공격을 했지만, 또 다시 김준일이 스틸을 당한 뒤 장재석에게 슈팅 파울을 범했다. 자유투 2득점.
이재도가 골밑 돌파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현대 모비스는 김태완이 절묘한 어시스트로 헨리 심스의 골밑득점을 연결. 이후, 서명진의 그림같은 패스로 심스는 앨리웁 덩크까지 터뜨렸다. 결국 49-40, 현대 모비스의 9점 차 리드. 현대 모비스는 앞선의 약점을 강한 몸싸움과 집중력으로 메웠고, LG는 2쿼터 중반 세컨 유닛의 잇단 실책이 아쉬웠던 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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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레이가 힘을 냈다. 강력한 파워로 프림을 밀어낸 뒤 골밑 2득점, 그리고 파울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자유투는 실패. 올시즌 브레이크 이후 마레이의 자유투는 57.1%(14개 시도 8개 성공)에 불과. 약점으로 떠오른 상태.
현대모비스는 트랜지션으로 쉽게 득점을 따냈다. 이우석의 돌파 이후 함지훈의 얼리 오펜스, 그리고 자유투 2개로 연속 4득점. 다시 흐름을 가져갔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로 게임 대신 이우석을 중심으로 스페인 픽&롤(2대2 픽&롤에서 또 한 명의 스크리너를 추가한 변형 픽&롤) 등 다양한 2대2 공격을 3쿼터 초반 펼쳤다. 단, 효율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다시 6~10점 차의 접전. 이때 LG는 정희재와 이재도의 연속 3점포가 터졌다. 전반, 터지지 않던 외곽포가 가동되면서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57-54, 순식간에 3점 차.
현대모비스가 하이-로의 단순한 패턴을 일시적으로 바꾸기 위해 2대2 공격을 가져갔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LG의 좋은 패스워크에 의한 3점포가 터지면서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현대 모비스의 작전타임.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을 중심으로 한 하이-로 게임을 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기세가 오른 LG는 수비활동력을 극대화하면서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공격 실패. LG의 속공, 윤원상이 자유투 2개를 얻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단 1개만을 성공. LG는 흐름을 탈 듯 타지 못하는 형국.
그러자, 현대 모비스는 또 다시 이우석의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이후, 양팀은 소강상태. 프림이 트레이드마크인 왼손 사이드 훅슛으로 균형을 깼다. 64-55, 9점 차. 마레이의 골밑 돌파를 눈치 챈 아바리엔토스가 재치있는 스틸. 이후 마레이의 U파울. LG는 3점슛 기복이 문제였다. 초반 터졌던 외곽이 말을 듣지 않자, 마레이 중심의 단순한 공격 루트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실책 비율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김태완의 재치있는 랍패스에 의한 프림의 2득점, 김준일과 1대1을 통한 2득점을 몰아넣으면서 69-55, 14점 차까지 벌렸다. 3쿼터 종료.
LG 입장에서는 4쿼터 초반 최대한 10점 차 안으로 좁히는 것이 중요했다. 김준일의 미드 점퍼가 성공. 그러자 장재석이 골밑슛으로 응수. 4쿼터 2분이 지났지만,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경기종료 6분23초를 남기고 김준일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골밑의 높이가 낮아졌다. 양팀은 잇따라 공격을 실패했다. 강력한 수비도 있었지만, 양팀 모두 노림수가 명확했다.
이관희의 레이업슛이 실패했지만, 커닝햄이 그대로 앨리웁 덩크. 72-63, 9점 차까지 LG가 좁혔다. 이관희의 3점포가 중요한 순간 터졌다. 7점 차.
현대 모비스의 공격실패로 얻은 두 차례의 공격 기회. LG는 급했다. 이재도가 미드 점퍼를 던졌지만, 불발. 커닝햄의 미드 점퍼도 불발. 2분57초 남긴 시점에서 프림이 귀중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다시 9점 차.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양팀 모두 수준급 경기력을 보였다. LG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좋은 활동력을 보였다. 단, 공격에서 결정력이 부족했다. 특히 에이스 마레이의 전반적 야투 하락, 그리고 3점슛의 기복은 여전히 LG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 모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트랜지션 공격을 가다듬으면서 세트 오펜스의 공격 비효율을 보충했다. 게다가 외곽의 몸싸움을 이겨내는 장면은 현대 모비스의 인상적 변화였다. 단, 현대 모비스는 여전히 2대2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아바리엔토스, 이우석 모두 실속이 부족한 2대2 공격을 했고, 결국 현대 모비스가 승부처에서 하이-로 게임 외에는 공격 루트를 다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