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BL 리뷰] 이대성-이대헌 합작, 가스공사 연패 탈출 이끌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1-24 17:53





[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이대성-이대헌의 합작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서 72대67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KCC는 3연패에 빠지며 7위와의 격차도 1.5게임으로 좁혀졌다.

추억의 인기가요 가사 중에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소절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초반 KCC가 그랬다.

경기 전 전창진 KCC 감독은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2연패를 복기하며 "올스타전에 우리 선수 4명이 참가하는 등 말 못할 사정을 포함, 여러가지 이유로 브레이크 동안 운동량이 부족했다. 모두 감독인 나의 책임이다"면서 "특히 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준비 부족 결과다. 하는 수 없이 경기를 하며 맞춰가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근심 가득했다.

사실 부상자 배려, 개인 스케줄 등으로 훈련 못한 것을 감독 책임만으로 돌릴 수 있겠느냐마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후유증은 KCC의 큰 악재였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서 2연패를 하는 동안 야투성공률이 각각 33%(20일 현대모비스전), 45%(22일 LG전)에 그쳤던 KCC는 이날 가스공사전 1쿼터에 무려 19%의 저조한 성공률을 보였다.

딱히 누구랄 것도 없이 몹쓸 전염병이라도 도진 듯, 던지는 족족 림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인사이드 공략으로 풀어보려고 해도 투입되는 패스가 상대 선수의 손에 번번이 걸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반면 가스공사는 "연패 탈출보다 경기에서 승리하는 맛과 공격 자신감을 찾는 게 급선무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던 유도훈 감독의 구상대로 골밑을 장악한 머피 할로웨이를 중심으로 고르게 높은 성공률의 득점력으로 기선을 잡아나갔다. 특히 이대헌은 골밑 싸움, 득점은 물론 수비에서도 파이팅 넘치는 '돌쇠 플레이'로 상대의 기를 죽이는데 앞장섰다.

무려 15점 차(10-25)로 1쿼터를 마친 KCC는 그렇다고 마냥 넋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2쿼터 들어 야투성공률을 60%로 끌어올리면서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한 것. KCC의 장점이었던 빠른 트랜지션과 속공 공격이 살아난 가운데 정창영과 김지완의 외곽포도 먹혀들었다.

특히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은 정창영은 1쿼터에 팀의 유일한 3점포를 성공시켰고, 2쿼터 추격 타이밍에서도 귀중한 득점과 가로채기, 속공을 선도했다. 경기 시작 전 만원 홈 관중 앞에서 생일 축하송 합창과 함께 케이크 촛불 끄기 선물을 받았던 그가 제대로 화답한 셈이었다.

정창영의 '생일턱'은 4쿼터 들어 한때 절정에 달했다.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던 이승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지만 정창영은 4쿼터 초반 2개의 3점포와 속공 레이업으로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초대했다. 이 덕분에 KCC는 종료 6분46초 전, 김지완의 화답 3점포로 첫 역전(62-60)에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 득점을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철통 수비력으로 서로의 슈팅 미스와 턴오버를 유도하며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KCC 홈팬들의 기쁨도 잠시, 승부처에서 그가 다시 떴다. 가스공사 에이스 가드 이대성이다. 파울트러블에 일찍 걸려 4쿼터 초반을 쉬었던 이대성은 다시 출전해 위기의 팀을 구했다. 종료 1분42초 전 3점포로 68-67 재역전을 만든 그는 33초 전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연패 탈출을 사실상 완성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