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PO 1차전] '리바운드의 힘' 보여준 SK, KCC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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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이날 1차전을 앞두고 그간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에서 늘 리바운드 면에서 열세였던 것을 지적했다. 전 감독은 "이번에는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앞선 대결에서 우리가 5~6개 정도 뒤졌는데, 공격 횟수에서 앞서 이겼다. 이번에 리바운드만 대등하게 해주면, 더 많은 공격횟수를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승산이 더 커진다"고 했다. SK의 공격횟수가 늘어난다는 건 상대적으로 KCC의 득점 기회는 줄어든다는 뜻이다. 수비와 공격 양면을 강화할 수 있는 열쇠, 바로 리바운드였다.
전 감독의 플랜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SK는 이날 압도적으로 골밑에서 강세를 보였다. KCC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승현과 디온 탐슨, 그리고 인사이드 플레이의 비중을 늘린 라건아를 내세웠지만 SK의 촘촘한 인사이드 장악력을 풀어내지 못했다. 결국 SK는 1쿼터 5분 이후부터 단 한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은 채 89대73으로 6강 1차전을 잡았다.
1쿼터 시작 직후 KCC는 전준범의 3점포로 첫 득점을 시작했다. SK는 곧바로 최성원이 3점포로 응수했다. 이어 디온 탐슨도 골밑에서 득점을 했다. 4분38초 정창영의 2점슛으로 9-7이 될 때까지만 해도 경기가 팽팽했다.
하지만 SK가 작전 타임 후 최성원 대신 허일영을 투입하고부터 흐름이 변했다. 김선형과 오재현이 연달아 3점포를 가동했고, 워니가 연속 2개의 골밑 슛을 넣으며 순식간에 17-9로 달아났다. 오재현은 3점슛 1개와 3점플레이로 6득점하며 1쿼터 리드에 큰 힘을 보탰다. 결국 SK는 1쿼터를 28-15로 끝냈다. 리바운드는 KCC(3개)보다 무려 7개나 많이 따냈다.
KCC는 2쿼터 들어 허 웅과 이근휘, 라건아 등을 적극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SK 선수들의 위치 선정과 집중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2쿼터에도 변수는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48-33으로 끝났다.
3쿼터에 KCC의 악재가 발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창진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이승현이 3분 48초 만에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종현이 그 자리를 대체했지만, 경기력의 갭이 컸다. SK는 본격적으로 워니의 골밑 공격 옵션을 활용했다. 워니가 3쿼터에만 11점을 넣으며 KCC의 골밑을 휘저었다. 3쿼터 3분50초 남긴 시점에서 워니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61-35, 무려 26점 차이가 났다. 사실상 이 시점에 승부는 갈렸다. KCC는 4쿼터에 라건아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격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워니가 26득점-12리바운드, 오재현이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는 이날 42개의 리바운드를 했다. KCC보다 12개나 많았다. 이날 승리의 요인이었다.
잠실학생=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