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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초유의 제명 처분을 받으면서 후속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 구단' 데이원스포츠는 한 시즌 만에 사라졌지만 애꿎게 피해를 입은 '남은 자'들을 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농구연맹(KBL)이 전 데이원 소속이던 선수단을 그대로 승계해 10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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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비단 부산시가 아니더라도 다른 자치단체나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인수자' 입장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품'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프로 종목에서 구단을 사고 파는 일을 많이 목격했지만 이번 데이원 사례처럼 거저 먹는 것이나 다름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 초기 투자 비용 없이 잘 만들어진 '히트상품'을 그대로 품어서 앞으로 운영만 잘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면서 "'부산시가 이 좋은 걸 줘도 못 먹으면 바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KBL의 구상이 성공하려면 필요조건이 있다. 선수단이 '개인플레이' 이탈자 없이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KBL은 '선수 보호' 우선 방침을 천명하면서 믿고 따라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데이원 시절 체불급여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