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잘 키운 식스맨, 열 주전 안부럽다.'
|
|
KCC의 최대 고민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베테랑 김선형(SK)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였다. 자밀 워니(SK)가 무섭다지만 라건아(KCC)와 장신 포워드 협력수비로 대응이 가능했기에 수비에서 약한 허웅 이호현을 보완할 대책이 절실했다. 고민을 덜어 준 이가 정창영과 에피스톨라다. 둘의 효과는 지난 2차전에서 특히 빛났다. 당시 KCC는 3쿼터에 식스맨 수비에 먼저 승부수를 던졌고, 추격 기세를 올리던 SK에 번번이 재를 뿌렸다. SK의 힘이 빠진 가운데 4쿼터에도 각 4분 정도를 뛴 정창영과 에피스톨라는 KCC가 4쿼터에서만 32점을 쏟아붓고, 8점밖에 내주지 않는 '완벽 플레이'를 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궂은 일'뿐 아니라 후반에 정창영은 6득점-4어시스트, 에피스톨라는 7득점-2리바운드를 보태는 등 공격 공헌도에서도 주전 못지 않았다.
|
2차전서는 현대모비스가 식스맨 효과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10초 전, 김지완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골밑 돌파 레이업으로 79대77 위닝샷을 장식했다. 이날 21분39초를 뛰는 동안 첫 득점이었다.
상대팀 KT의 양대 에이스 허훈과 패리스 배스가 비슷한 클러치 상황에서 김지완보다 쉬운 득점 기회를 날린 것과 비교되면서 식스맨 김지완의 '한방'은 울산 팬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용병 식스맨'이라는 2옵션 케베 알루마도 주전 게이지 프림 대신 25분25초를 뛰며 22득점을 기록하는 등 배스의 화력에 맞붙을 놓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PO는 단기전 승부라 베스트 멤버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식스맨이 짧은 시간 기대 이상 활약을 해준다면 그것도 큰 '복(福)'"이라며 부러워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