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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8년 만 최초우승 VS 0% 확률 도전
1997년 프로출범 이후, 첫 역사가 무조건 세워진다.
탄탄한 모기업의 지원, 농구도시로 자리잡은 창원 팬의 열렬한 지지. 우승은 잇따라 빗나갔다.
LG의 첫 도전은 2000~2001시즌이었다.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과의 챔프전에서 4승1패로 패했다. 이후 LG는 챔프전과 인연이 없었다.
2013~2014시즌 기회를 잡았다. 괴물 용병 데이본 제퍼슨을 비롯해 문태종, 김시래, 김종규를 앞세워 파이널에 올랐지만,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에게 결국 2승4패로 우승컵을 내줬다.
이후, LG는 강을준, 현주엽 감독 등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전력 자체가 점점 약해졌다. 급기야 6강도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조상현 감독 부임 이후 LG는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모래알 조직력의 LG에게 강력한 팀 컬러를 입혔다. 조직적이었고, 강력한 수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시즌, LG는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번번이 4강에서 탈락했다. '우승의 저주'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LG는 두경민 전성현의 영입 실패에도, 2년 간 절치부심했던 조직 시스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4강전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전 전승, 그리고 정규리그 1위 SK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챔프전 3전 전승.
4차전 완패했지만, LG는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28년의 우승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SK는 3연패 이후 반격의 첫 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전희철 SK 감독은 "3전 전패 이후 4연승이 챔프전 역사에 없었다. 0%의 확률에 도전하겠다. 우리가 새 역사를 만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챔프전 역사에서 3연패 이후 4연승 사례는 없다. 정말 쉽지 않다.
사실 2연패 이후 4연승도 딱 한 차례 있었다. 주인공은 SK다. 2017~2018시즌 SK는 원주 DB에게 2연패 이후 4연승을 거뒀다. 0%의 확률을 박살내 버렸다.
6년 후 SK는 새로운 0% 확률에 도전한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SK다. 13일 5차전이 열린다. SK의 홈 경기다.
전 감독은 "일단 5차전에 승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5차전을 SK가 잡으면 챔프전은 혼돈으로 빠진다. 0% 확률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 온다.
1~3차전 SK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LG의 강한 압박에 워니는 부진했고, 3점슛 성공률도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4차전에서 수비로 상대를 압도했고, 내외곽이 고르게 터졌다. "혈이 뚫리는 느낌"이라고 SK 선수단이 말한 이유다. 이제 챔프전 시리즈는 새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 5차전의 중요성, 설명이 필요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