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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허 훈의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원소속 구단 수원 KT에는 미안함이, 부산 KCC와의 계약에서는 후련함이 녹아 있었다.
부산 KCC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올 시즌 FA 최대어 허 훈을 영입했다. 5년 계약, 8억원의 조건'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허 훈은 자신의 형이 속한 허 웅의 KCC로 행선지를 정했다.
단, 허 훈 영입 이후 정리가 중요해졌다. FA 보상으로 연봉 200% 혹은 보상 선수 1명(보호선수 3인 제외)과 연봉 50%를 선택할 수 있다.
허 훈의 원 소속 구단 KT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허 훈의 연봉은 무려 7억원이다. 현금 14억원을 선택할 수도 있고, 보상선수와 현금 3억5000만원을 보상받을 수도 있다.
KCC 최형길 단장은 "KT가 차라리 현금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보호 선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허 훈의 KCC행은 쉽지 않아 보였다. 이미 빅4가 포진한 상황이었다. 샐리리캡 압박이 거셌다. 리그 최고 몸값의 허 훈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KCC는 고민 끝에 27일 허 훈에게 FA 제안을 던졌고, 우승이 필요한 허 훈도 허락했다. 여기에는 형 허 웅과 함께 뛰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다.
허 훈은 "27일 KCC에서 제안이 왔다. 그 이전 형이 계속 함께 뛰어보자는 권유도 있었다. KT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결국 KCC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당초, 허 훈의 행선지에 대해 KT와 함께 서울 SK가 급부상했었다. SK 측은 "허 훈측과 만났고, 조건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단, 허 훈은 "SK와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단 한 차례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했다.
2년 전 최준용을 깜짝 영입했던 KCC는 이번에도 허 훈을 파격적으로 데려왔다.
2023~2024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KCC는 지난 시즌 코어들의 줄부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허 훈의 영입으로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볼 핸들러 약점을 완벽하게 메웠다. 다음 시즌 우승후보로 강력하게 부상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