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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37)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여중생 이모양(13)을 차에 태우고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다. 그는 지난해에도 김모양(18)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고영욱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90년대를 풍미했던 최고 그룹인 룰라를 좋아했던 팬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충격은 두 배다. 그는 왜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려 했을까?
한 정신과 전문의는 "어린 시절부터 각광을 받는 위치에 있다 보니 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맺는 데 익숙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성년자와의 관계를 맺는 데도 죄책감이나 거리낌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큰 자극을 위해…"
한 연예 관계자는 "미성년자와 관련된 일은 몰랐지만, 고영욱이 클럽에 자주 가고 그곳에서 여성들과 만남을 가지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영욱이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여성들과의 만남을 이어 왔던 것. 그런 가운데 "더 큰 자극을 위해 미성년자를 만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정신과 전문의는 "일반인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똑같은 자극을 주면 어느 순간 더 센 자극을 원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고영욱의 경우 실제로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성적인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고 그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게 많았다면 미성년자를 통해 더 강한 자극을 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영욱이 소아성애자가 아니냐"는 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고영욱의 입장에선 소아에게 집착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만나는 여러 여성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고영욱이 톱스타와 만난다든지,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를 만난다든지 등의 소문이 과거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연예인 시켜주겠다고…"
피해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고영욱의 '수법'은 한결 같았다. "연예인을 하게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던 것. 유명 그룹 출신으로서의 자신의 지위를 미성년자의 경계심을 무너트리는 데 이용했던 셈이다.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고영욱은 "이런 수법이 통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연예계에선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제2, 제3의 피해자들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영욱 외에도 비슷한 수법을 통해 범죄를 저지른 뒤 쉬쉬하며 숨어있는 이들이 많을 수도 있다는 얘기.
고영욱의 입장에선 대인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상대적 우위에 설 수 있고, 자신이 통제하기 쉬운 미성년자와의 관계가 편했을 수도 있다. 동시에 자신의 지위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수 있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4시간 여에 걸쳐 피의자 진술을 한 뒤 얼굴을 목도리와 모자로 가린 채 자리를 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영욱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포토] 고영욱](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13/01/08/20130109010004597000351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