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이시영이 포토타임 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1.15/
'복서' 이시영이 다시 드레스를 입었다. 여배우로 돌아왔다.
이시영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복싱 국가대표선수 1차 선발대회 여자 48㎏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첫 영화 개봉작이다.
영화 속 파트너 오정세는 '복서' 이시영의 '따끔한 손맛'을 봐야 했다. 극 중엔 이시영이 오정세를 사정없이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오정세는 "저도 이시영의 힘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라며 "걱정을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이시영은 "오정세 선배님이 맞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더 세게 때려달라고 해서 최대한 성실하게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링 위에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섹시한 검은 색 의상으로 멋을 냈다. 여배우다운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했고, 운동을 다져진 늘씬한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 일을 다 도맡는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가 남자사용설명서를 손에 쥐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시영은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최보나 역을 맡아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연기를 선보인다.
'복서' 이시영은 긴 리치와 왼손잡이의 강점을 앞세운 아웃복싱이 특기다. 하지만 '여배우' 이시영은 다부진 인파이터였다. 제작보고회에서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녀는 "사실 영화를 찍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나 같아도 잘생긴 분이나 출중한 분을 유혹할텐데 왜 오정세 선배님을 유혹해야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라며 '돌직구'를 던졌다. 물론 "사실 굉장히 친한 사이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의외라는 생각은 했지만, 계속 보니까 재밌고 기대가 생기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연애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이시영은 "제가 은근히 썼던 방법 중 하나인데 그게 영화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영화에서 내가 뭔가 잘못을 했고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면 남자의 넥타이 무늬의 개수를 세라고 한다. 내가 자주 썼던 방법이다. 실생활에서 커플이 싸움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좋은 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극 중 캐릭터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거칠게 살아가는 인물인데 나 역시 평소에 많은 친분이 있지도 않고 운동이나 촬영을 하면서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공통점이 있다. 어렵지 않았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자사용설명서'는 오는 2월 개봉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