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일으킨 연예인, 복귀 과정 차이는?

최종수정 2013-08-09 07:45

스포츠조선DB

유세윤의 방송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세윤과 뮤지가 활동 중인 그룹 UV가 신곡을 발표한다는 소식과 함께 유세윤이 tvN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싱어 VS'의 MC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tvN 'SNL 코리아' 복귀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 지난 5월 29일 음주운전 자수 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지 3개월 만이다.

그러나 방송가에서 유세윤의 복귀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은 별로 없다. 음주운전 자체는 문제이지만 제발로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를 했다는 것이 정상참작 됐고, 음주운전 자수라는 상황 자체가 대중들에게 하나의 황당 해프닝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또 유세윤이 그동안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과 특출난 활약으로 대중적 호감도가 높았다는 것도 빠른 복귀를 가능케 했다. SBS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은 유세윤의 방송 중단 이후에도 '하차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세윤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언제든 유세윤이 복귀를 결심 하면 그를 받아들이겠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김구라도 지난해 4월,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일본군 위안부 발언이 뒤늦게 문제가 돼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5개월 간 자숙했다. 이후 tvN '택시'와 '화성인 바이러스'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지만 지상파에 돌아오기까지는 1년이 걸렸다. 더구나 MBC에선 최고경영진이 직접적으로 '불가' 방침을 내리는 바람에 '라디오스타' 복귀까지는 1년 2개월이 걸렸다. 유세윤의 하차로 인한 공백이 아니었다면 시간이 더 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제공=MBC
복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을 대중들이 환영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대체불가능한 캐릭터를 지닌 예능인이기 때문이지만, 그에 앞서 진심으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김구라는 자숙기에 매주 위안부 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며 용서를 구했고, 자신의 책 출간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 마음이 전해져 나중엔 해당 시설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다.

또 두 사람이 개그맨이라는 것도 거부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자신의 과오를, 웃음을 위한 소재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세윤은 'SNL 코리아'의 풍자 대상이 됐다. '위크엔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최일구 앵커는 "음주운전 자수는 단군 이례 처음 있는 일이다. 혼나긴 혼나야 하는데 자수는 잘한 일 같아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이에 안영미는 "돌아이 인정"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과거에 도박 사건에 연루된 개그맨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의 '꺾기도' 코너에서 화투실력자로 분해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 개그맨의 소속사 관계자는 "과거의 잘못을 언급하는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다면 정면승부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개그맨은 그런 점에서 다른 연예인에 비해 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가 중요한 배우나 가수의 경우엔 개그맨보다 조금 더 냉정한 시선을 받는다. 자숙의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고 복귀를 하더라도 불편한 시선이 오랫동안 따라다닌다.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를 받았던 이경영은 케이블채널 OCN '뱀파이어 검사2'로 안방에 복귀하기까지 무려 11년이 걸렸다. 사안이 워낙 민감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이미지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또 토크쇼에 출연해 잘못을 사과하고 눈물을 흘리는 방식으로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항상 뒷말이 무성했다.


나이 어린 연예인들은 군입대를 택하기도 한다. 강인과 주지훈이 그 예다. 음주폭행 사건에 휘말렸던 강인은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후 슈퍼주니어의 6집 앨범에 참여하면서 연예계에 복귀했지만 방송에서는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오는 23일 방송을 앞둔 MBC '스타다이빙쇼 스플래시'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할 예정인데, 예능 출연이 무려 4년 만이다. 마약 파문 이후 군입대했던 주지훈도 지난 해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과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통해 5년 만에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MBC의 출연 금지가 풀리면서 오는 10월 방영되는 '메디컬 탑팀'에도 합류했다.

그러나 아직 복귀가 요원한 연예인들도 많다. 도박과 해외 도피로 논란이 된 신정환과 고의 발치로 병역 기피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MC몽,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으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고영욱,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박시후 등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군대 문제와 성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상당히 엄격하다. MC몽은 재판을 통해 혐의를 벗었고, 박시후도 고소인과 합의했지만 대중들에겐 아직 불편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했어도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또 복귀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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