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스물 다섯 살이다. 하지만 이 배우를 빼놓고 요즘 연예계를 얘기할 수 없다. 그만큼 독보적인 위치다. 배우 김수현. 2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대체 불가'의 배우가 됐다. 현재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선배 배우 전지현과 호흡을 맞추며 시청률 1위 행진을 이끌고 있다.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김수현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지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김수현은 또래 스타인 이승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외모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 '건강한 청년'의 이미지가 흡사하다. 하지만 둘은 묘하게 다르다. 이승기는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인 KBS '1박2일'을 통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더킹 투하츠'나 '구가의 서'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도 인정을 받았지만, 지금의 이승기를 만든 것은 바로 '1박2일'이었다. '이승기 마케팅'의 핵심은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인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매력과 성격을 꾸밈 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승기는 이를 통해 옆집 오빠, 또는 남동생과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다. 현재도 tvN '꽃보다 누나'에 출연하면서 이런 매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김수현은 연기자로 시작해 연기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1년 방송된 KBS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주목 받는 청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면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초고속 성장이었다.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통해 영화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영화계는 드라마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젊은 나이에 김수현 정도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수현은 광고계에서도 끊임 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면 김수현의 강점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외모와 연기력이다. 관계자들은 흔히 '주인공 외모'란 얘기를 하곤 한다.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젊은 배우 중 외모가 떨어진다든가 못난 배우는 없다. 하지만 단순히 잘 생기고, 예쁜 것을 넘어 '주인공을 맡을 만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배우가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김수현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여성팬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미소까지 갖췄으니 금상첨화다.
김수현은 또래 배우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도 평가를 받는다. 물론 '완성형'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감도 있지만, 비슷한 나이의 배우 중에 김수현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특히 관계자들은 김수현의 음성에 주목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연기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평. '비교우위의 연기력'이 바로 '김수현 마케팅'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는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독특한 인물이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내적인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젊은 배우들은 연기적 깊이가 부족하고, 연기적 연륜이 있으면 얼굴도 연륜이 있어 이 두 가지를 매치시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며 김수현이 젊은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란 점을 강조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