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자극적인 재미-장시간 녹화, 제작방식 문제 짚어봐야"

기사입력 2014-03-11 16:14


사진제공=tvN

'토크쇼의 전설' 주병진이 최근의 프로그램 제작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병진은 tvN 새 예능 프로그램 '근대가요사 방자전'의 MC를 맡아 2012년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종영 이후 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주병진은 "오로지 시청률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는 "요즘의 제작 방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리듬감을 보여준다"며 "시청률로만 평가하게 되면서 이러한 관행이 정착됐다"고 말했다.

주병진이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예능이 자극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과 이를 위해 장시간 녹화를 당연시하는 인식이다. 그는 "과거에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위해 기껏해야 1시간 반 정도 녹화를 했다. 그날 출연자의 컨디션과 대본에 의해 프로그램이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엔 프로그램 하나 녹화하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이후에 그걸 편집으로 1시간 짜리로 만든다. 과정을 무시한 채 결론만 내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리듬감이 탄생하게 되고, 시청자들은 그것을 보며 현실인 줄 착각하게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주병진은 충격적인 사건에 무감각해진 세태를 꼬집으며 방송의 책임에 대해서도 짚었다. 사회 문제시 되는 과격한 행동들이 요즘 프로그램의 행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다중 MC 체제에서는 재미있는 말 한마디를 내보내기 위해 서로 무한 경쟁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무시하고 폭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중 MC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음식에 첨가물을 자꾸 타면 제 맛을 느낄 수 없듯, 제대로 된 방송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건 첨가물에 중독이 돼 있기 때문"이라며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판단하는 중역의 인식부터 바뀌면 제작방법이 바뀔 것이고 연기자들 마인드가 바뀌고 국민 정서도 바뀔 거라 본다"고 말했다.

주병진과 함께 MC 호흡을 맞추는 박미선은 주병진의 소신 발언에 대해 "선배님의 생각에 공감한다"며 부연 설명을 보탰다. 그는 "요즘엔 3시간 정도 녹화를 하면 분량이 안 나올 것 같다며 스태프들이 불안해한다. 어느 순간 제작환경이 5~6시간 녹화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왠지 과소비 되는 느낌이다. 젊은 친구들과 녹화하면 전쟁터 같아서 진이 빠진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늘 방송에선 누군가를 물어뜯어야 하고 그래야만 방송에 나간다. 나만 해도 남편과 싸웠다는 얘기만 방송에 나가더라"면서 "이번에 시작하는 '방자전'은 칭찬만 하니까 너무 착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은 이런 방식이 올바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근대가요사 방자전'은 80~90년대 방송 비화와 가요계 핫이슈 등을 풀어보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주병진과 박미선 외에도 80~9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김완선, 변진섭, 정원관, 김태원이 출연한다. 14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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