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김혜수 톱배우 자리 유지하는 비결 3가지

기사입력 2016-02-01 09:07


사진제공=tvN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김혜수가 특유의 '포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시그널'은 지난 30일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7.8%, 최고 시청률 9.1%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물론 조진웅 이제훈 그리고 김원해 장현성 등 배우들의 맹활약도 그렇지만 김혜수라는, 존재감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지는 배우의 힘도 크다.

장르 구분없이 '흥행불패'

김혜수는 '여배우 기근시대'에 아직까지 티켓파워가 있는 거의 독보적인 여배우다. 지난 해 다른 여배우들의 작품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는 동안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차이나타운'은 147만2106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모아 그 흥행파워를 입증했다. 이전에도 김혜수는 '도둑들' '관상'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했고 2013년 KBS2 드라마 '직장의 신'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그널'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혜수는 '흥행불패'라는 기분 좋은 꼬리표를 달게 됐다. 특히 '시그널'은 큰 화제를 못았던 '응답하라 1988'의 후속이라는 부담, tvN 개국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라는 부담을 모두 짊어지고 있었지만 보란듯이 성공해보여 관계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연기, 흠잡을 곳이 없다

김혜수는 최근작들에서 전혀 공통점이 없는 역할들을 맡았음에도 팔색조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관상'에서 기품있는 섹시미를 선보였던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는 코믹 연기를, '차이나타운'에서는 카리스마의 '끝판왕'이라고 불릴만한 연기를 펼쳐냈다.


사진제공=tvN
그리고 '시그널'에서는 장기미제전담팀장 차수현 역을 맡아 20대 초반에서부터 30대 후반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나이의 진폭이 큰 역할을 맡았지만 김혜수의 연기는 전혀 어색함이 없다. 초보 형사에서부터 조폭을 동네 동생 다루듯하는 15년차 베테랑 형사까지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는 것. 게다가 과거의 이재한(조진웅) 형사부터 현재의 박해영(이제훈) 형사까지 모두 연결돼 있는 유일한 인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시그널' 제작진은 "80년 대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력이 과연 대한민국 톱 클래스 연기자답다. 차수현은 현재와 과거의 사건을 연결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인 만큼 김혜수가 감당해야 하는 연기 변신의 폭이 크고 다양한데, 그 몫을 매우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그를 평가한 바 있다.


인품, 30년 넘게 톱 자리 유지하는 비결

김혜수의 생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그가 22년째 MC를 맡고 있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이다. 그는 지난 해 '청룡영화상'에서 '차이나타운'으로 당당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경합 끝에 상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김혜수는 수상 실패의 아쉬움보다는 진심으로 이정현의 수상을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며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다. 그 모습은 있는 그대로 전파를 탔고 배려의 마음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그는 늘 한결 같았다. 청룡의 안주인으로서 그는 철저한 프로페셔널이었다. 시상식 전 후보들의 면면을 미리 살폈고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고 왜 그가 수상자가 됐는가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설명까지 해주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상을 주지 않으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몇몇 배우들과는 비교되는 일관된 행보다.

'시그널'에서도 김혜수의 인품은 빛나고 있다. 조진웅 이제훈 등 주연배우들 사이에서 화합과 시너지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후문. 그가 30년 넘게 톱배우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캡쳐=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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