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슈가맨'은 어떻게 火밤 예능 깡패가 됐나

기사입력 2016-04-26 14:4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화요일 저녁은 단연 '슈가맨'이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이 매주 화요일 밤 예능 강자로 우뚝 선지 오래다. 29주 연속 온라인 화제성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화요일 비드라마 부문)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슈가맨'에 등장한 추억의 가수와 노래는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하지만 '슈가맨'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은 아니다. 진나 해 8월 19일과 26일에 걸쳐 두 편의 파일럿 방송을 내보냈을 당시, 세대 간의 공감대 형성 실패와 어설픈 포맷 등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정규 편성된 '슈가맨'은 확 달라졌다. 세대 간의 공감의 간극을 좁기 위해 스튜디오에 20대~40대까지 방청객은 물론, 10대 방청객을 모두 모아 '세대별 판정단'을 꾸렸다. 또한, 의미 없었던 '슈가맨' 추적 과정 등을 없애고 노래와 무대에 집중하며 결국 화요일 밤 예능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다.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 JT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맨'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윤현준 CP 역시 '슈가맨'이 파일럿 때 부진을 깨고 막강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설수 있었던 이유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CP는 "파일럿 때는 추억의 가수분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면 다 반가워하실 줄 알았다. 하지만 어린 세대 분들은 잘 모르시고 재미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결국 공감의 폭이 적었던 거다"며 "그래서 그 공감을 어떻게 넓힐까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결과 다름을 인정하자고 했다. 그래서 세대별 방청객을 도입했다. 그렇게 하니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공감대가 생기더라. 파일럿 때 없다 정규 때 생긴 게 바로 '세대별 방청객'이다. 그게 '슈가맨'이 살아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슈가맨'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 예능에 또 다시 음악 열풍이 불고 있는 게 사실. 모든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방송사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앞 다투어 방송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음악 에능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도 느끼는 상황. 이에 대해 윤 CP는 '슈가맨'과 다른 음악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자 가장 큰 장점을 '추억과 공감, 그리고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슈가맨'은 단순한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다. 계속 노래를 하거나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우리 프로그램에는 음악도 있지만 추억과 공감과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 구도가 있지만 경쟁이 크게 중요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건 슈가맨으로 출연하는 가수 분들이다. 그분들이 예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나 등에 집중한다"며 "그 분들이 다들 아시는 분이건 잘 모르는 분이라도 그분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CP의 설명대로 '슈가맨'이 자리를 잡고 성공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추억과 공감.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MC 유재석과 유희열의 탁월한 진행 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윤 CP는 유재석에 대해 "일반인과 소통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슈가맨' 분들도 오랫동안 방송은 안하셔서 일반 연예인과 많이 다른데 그 분들에게 이야기를 끌어내고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또한 노래가 나갈 때의 리액션, 소위 말하는 흥을 발휘하는 게 뛰어나다. 국민 MC 유재석이 쌓아온 역량을 발휘하는 프로그램이 '슈가맨'이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유희열에 대해서는 "유재석 옆에 있는 굉장히 든든한 MC다. 그래서 유재석 씨가 더욱 자유롭게 놀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희열 씨는 제작진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MC다"며 제작진이 원하는 걸 반드시 해주시는 분이다. 그런 유희열 씨 능력 덕에 옆에 유재석이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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