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복면가왕' 음악대장 10연승 도전이 반가운 이유

기사입력 2016-06-04 09:44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10연승 도전, '복면가왕'의 매력이 또 한 번 발휘대는 지점이다.

오는 5일 오후 4시50분 방송되는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9연승에 빛나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10연승이라는 대업의 기로에 선다.

앞서 강지섭, 에이핑크 윤보미, 서신애, 빅브레인 윤홍현을 제치고 올라온 '거리의 악사',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외줄타기 인생 왕의 남자', '하면 된다 백수탈출' 등 4인이 31대 가왕 자리를 두고 '음악대장'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음악대장'은 지난달 22일 방송에서 30대 가왕에 오르며 9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5연승을 넘은지는 이미 오래. 매 무대를 '레전드'로 만들며 장장 18주, 4개월 넘게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앞서 5연승을 기록했던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 이후 6연승, 7연승, 8연승 모두 '음악대장' 이외에는 이루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너무 오래 사용해서 가면이나 의상을 새걸로 바꿔야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음악대장'의 연승 행진은 '복면가왕' 초창기 큰 힘을 실어줬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를 떠올리게 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연승과 더불어 '복면가왕'의 시청률과 인기도 고공행진했다. 시청자들은 그런 '클레오파트라'의 기록 경신에 환호했지만, 1인자의 장기집권을 우려해 명예졸업제도를 도입헤야 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음악대장'이 전무후무 10연승을 코 앞에 두면서 이 같은 기대와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 돼 왔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음악대장'이 탈락할 경우 과연 '복면가왕'에 대한 관심도에 변화는 없을지, 그를 뒤이을 가왕이 나올지도 시청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앞서 '클레오파트라'의 예상 못한 연승 행진이 이어질 때 제작진 또한 명예졸업 제도에 고민한 바 있다. 민철기 PD는 당시 "그렇게 되면 토너먼트, 연승제 등의 기획이 깨지게 될 것"이라며 "복면 가수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이 또한 단절돼버릴 거라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과연 누가 클레오파트라를 꺾을 것인가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수 있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 같은 고민을 접은 바 있다.


'복면가왕'은 이 같은 방침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졸업이 없었기에 '음악대장'의 10연승이라는 놀라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다른 음악 예능과 다른 '복면가왕'만의 특색이 됐다. 제작진은 오히려 10연승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고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민철기 PD는 또한 "가왕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판정을 내려지지 않을까. 승부가 돼야 하니 가왕급에 대적할만한 가수를 많이 투입하고 있지만, 10연승 가왕이 나왔으면 좋겠고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그것 역시 시청자와 판정단의 몫이 아닐까"라며 "명예졸업이나 조기졸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10연승이라는, 상상 이상의 기록을 또 한 번 넘게된다면, 복면가왕' 만의 예측불가한 자유로운 프로그램 성격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들의 그의 존재를 유력하게 예측하고 있지만, 그가 탈락할 때까지 이를 입 밖에 낼 수 없는 상황 또한 시청자들이 공유하는 즐거움이다. 가왕이 몇 승까지 우승 행진을 이어가면 잇는대로, 비록 새 기록을 쓰기 못한다고 해도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재미가 있으니 어느 쪽이든 '실패'가 아니다.

불가능할 것 같던 꿈의 10연승 도전으로 음악 예능에 대한 고정관념을 또 한 번 깨고 있는 '복면가왕'. 앞으로 10연승을 넘어 20연승 30연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 계속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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