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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재발견된 서현진과 저력의 예지원. 시청자가 매주 월요일 밤을 목 빠지게 기다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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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은 서현진은 로코의 기본으로 불리는 슬랩스틱을 성실히 표현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진폭이 큰 감정 연기도 섬세하게 소화했다. 불운의 아이콘, 굴욕 종합선물세트 같은 오해영의 인생이 마치 내 모습, 혹은 내 친구의 모습처럼 느껴진 건 모두 서현진의 현실 연기 덕분이다. 더구나 사랑 앞에서 늘 소극적이었던 종전의 여주인공들과 차원이 다른 화끈하고 시원한 고백은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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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선 상사마저 얼리는 얼음마녀, 집안에서는 팔팔한 동생에게도 무시당하는 주당 누나 박수경. 늘 사무실 이곳저곳을 다니는 통에 오해영으로부터 '이사도라(24시간 돌아다닌다)'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알고 보면 대장증후군 때문에 한시도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웃픈 인물. 예지원은 특유의 4차원 매력을 박수경에게 쏟아내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를 배꼽 잡게 만든 불어 술주정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다시는 볼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혔다. 시공을 뛰어넘은, 지상 최고의 하드캐리쇼를 선보인 예지원. 혼신을 다 한 그의 열연에 무한 극찬이 아깝지 않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