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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케이블채널 tvN '또 오해영'이 28일 18회로 종영했다. 시청률 2%에서 시작해 10%에 육박하는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또 오해영'은 18회 8%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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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주인공 오해영과 동명이인 오해영을 비롯해 윤안나(허영지) 등 대다수 여성 캐릭터들은 사랑만이 그들 지상 최대의 과업처럼 행동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성상 남녀주인공의 사랑이 주요한 에피소드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학창시절부터 3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오해영의 인생 성장의 정점이 오로지 사랑이라는 점은 아무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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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6회에서는 윤안나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유혹한 것으로 오해한 희란(하시은)에게 경고를 하는 동시에 "여기서 멈추면 언니만 웃겨진다","잘 모르시나본데, 우리 오빠 존잘남이다"라며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하라고 이야기하며 남자친구를 추켜세우는 대목이 나온다. 희란은 그런 안나를 "여자친구 하나는 잘 뒀네"라며 칭찬하고 마무리 된다. 저 혼자 희란에게 허우적거리다 자신의 커리어를 망쳐버리고 망신만 당한 남자친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 추켜세우기 바쁜 여자친구가 마치 좋은 여자친구인 듯 묘사되는 장면이 결국 '또 오해영'에서 여자 캐릭터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남자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 역시도 지적을 많이 받았다. 주인공 박도경은 자신의 잘못 때문에 해영의 결혼이 깨졌고 한태진이 교도소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막 출소한 한태진에게 이해할 수 없는 폭력을 휘둘러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태진 역시도 도경에게 필요 이상의 강도 높은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여러차례 등장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사랑이면 다 되는 여자와 폭력이면 다 해결 되는 남자들의 에피소드들이 '태양의 후예' 이후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는 올 상반기 유일한 성공작 '또 오해영'에서 2% 아쉬운 대목으로 남게 됐다.
sypo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