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새판③] 조정석vs김우빈vs이종석, 3색 츤데레 대결

기사입력 2016-08-24 14: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상파 3사 수목극 대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SBS '원티드'가 종영하고 '질투의 화신'이 출격하면서 지상파 3사 수목극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세 작품 모두 '츤데레' 남자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마초' 조정석

'질투의 화신' 조정석은 연기력을 논하기조차 입 아픈 배우다. 뮤지컬 연극 영화 브라운관을 오가며 너무나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그 넓은 스펙트럼에 반듯한 인성까지 더해지며 호감형 배우로 군림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최장기를 한번에 풀어낸다면? 호기심에라도 한번쯤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화신은 외모 스펙 능력 재력 등 모든 걸 다 갖춘 베테랑 기자였지만 특종 욕심으로 친형의 사기행각을 고발하고 난뒤 가족에게 배척당한 인물이다. 그 도피처로 태국 특파원을 자처했다 3년 만에 돌아와 9시 뉴스 메인 앵커가 되고자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과거 자신을 짝사랑 했던 표나리(공효진)에게 끌리게 된다. '여자보다 남자가 우위에 있다'는 마초 기질로 똘똘 뭉쳤던 이화신이 눈에 차지도 않았던 표나리에게 빠지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은 극에 큰 재미를 부여할 전망이다. 잘나가는 마초였다가 순식간에 츤데레인 척 하는 찌질남으로 전락하게 된 조정석의 연기 역시 기대를 모은다.


'시한부' 김우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김우빈이 보여주는 시한부 사랑은 애절함 그 자체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신준영은 까칠한 안하무인 톱스타이지만 '내 여자' 노을(배수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바치는 인물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남은 시간을 온전히 노을을 위해 쏟아붓고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순간 너무나 변해버린 노을을 만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속죄하는 의미에서 노을의 인생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노을을 사랑하게 됐지만, 그를 사랑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너무나 명쾌하다. 그래서 "내 남은 인생을 걸고 해야할 일은 을이와 그림 같은 집에서 행복할 게 아니라 내가 을이에게서 빼앗아 버린 진실과 정의를 다시 돌려주고 가는 것"이라며 대리 복수를 시작한다. 병세가 짙어진 그의 애절하고 가슴 저린 로맨스가 후반부의 관전포인트.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배수지를 사랑하면서도 겉으로는 무관심한 척, 모르는 척 하는 지금 상태가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제목을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신준영의 사랑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로망 종결자' 이종석

'W'의 이종석은 상당히 강렬한 배우다. 일단 지금까지 단 한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안방극장 시청률 보증 수표다.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 있기도 하지만, 자신이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캐릭터를 골라내고 그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최장점이다. 이제까지 이종석은 '학교 2014'의 반항아,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초능력자, '시크릿가든'의 동성애자 등 무척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나이에 비해 변화의 진폭이 상당히 컸던 만큼 내공도 탄탄하게 쌓였다. 눈썹의 움직임, 미세한 입술 떨림 등으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스킬이 특히 탁월하다.

그 모든 장기는 이번 'W'에서 제대로 구현됐다. 'W'의 이종석은 여성들의 로망을 총망라한 캐릭터 강철을 연기한다. 강철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금메달리스트로 비주얼과 재력을 모두 갖췄다. 진범에게 가족을 잃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지만 내 여자 오연주(한효주)에게 만큼은 한없이 다정한 로맨틱가이다. 일상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는 오연주의 한 마디에 머리를 묶어주고 포옹을 한채 책을 읽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연기력과 비주얼에 극중 판타지가 더해졌으니 여심은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종석의 말 한마디, 눈빛 한번, 행동 하나에 여심은 일렁인다. 키스신 한번에도 '키스 장인'이라며 온라인이 떠들썩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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