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엽, "'병만TV' 가볍게 1억뷰 공약 걸어볼까?" (인터뷰)

기사입력 2016-09-01 08:38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직접 불러본 적은 없어도 들어본 적은 있는 이 노래. '짜증난다'를 연발하는 친구에게 한 번쯤 불러줘 봤을 이 노래. 불후의 명곡(?)인 이 '짜증송'의 주인공은 바로 웹 예능 '병만TV'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개그맨 추대엽이다.

추대엽은 2002년 MBC 13기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예능, 라디오 , 코미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심지어 그는 2010년 동료 개그맨 손헌수가 감독한 독립영화 '통키는 살아있다'에도 출연하는 등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개그맨의 면모를 보여왔다.

"원래 꿈은 가수여서 가요제에 나갔어요. 좋은 결과는 없었죠. 그러다 군생활 때 개그맨 정명훈이 후임으로 들어왔어요. 명훈이가 코미디언이 꿈이라고, 사회 나가서 같이 개그맨하자고 한게 계기가 됐어요. 2001년에 명훈이랑 KBS 최종 본선에 올라갔는데 그 때 병만이형이랑 수근이형도 만났어요. 한 달 동안 합숙하면서 친해진거죠."


사진=TV캐스트 '병만TV'
추대엽은 유쾌하게 대세 개그맨들의 첫 만남을 설명했다. 하지만 쉬운 길은 아니었다. KBS 최종 본선에선 정명훈만 합격하고 추대엽은 탈락하게 된 것. 추대엽은 이 때 같이 탈락한 이수근과 팀을 짜 MBC 개그맨 공채에 도전해 우여곡절 끝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 추대엽은 "MBC 공채 당시 같이 시험을 봤던 수근이형은 떨어졌다. 그래서 '잘 이끌어 주겠다'며 수근이형을 위로 하기도 했다"며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고난의 시기를 같이 했기에 그 우정이 더욱 진한 것일까. 추대엽은 웹예능 '병만TV'에 김병만, 샘해밍턴, 노우진과 출연해 남다른 캐미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저격하고 있다. 특히 그가 맡은 역할은 음악과 진행. 추대엽은 김병만을 중심으로 샘해밍턴, 노우진의 개그를 더욱 재밌게, 더욱 매끄럽게 연결시켜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즌1 분량은 다 촬영했어요. 이제 좋은 결과 있기를 기다릴 뿐이죠. 기존 TV 예능이 아니고 TV캐스트로 공개되는 웹 예능이다 보니 반응이 어떻게 올지 궁금해요. 최초의 개그맨 개인 채널이라는 점에서도 걱정과 기대가 반반이에요. 수중 올림픽, 샘해밍턴의 익스트림 영어 등등 다양한 코너와 V앱에서 못 봤던 의외의 게스트들이 등장해요. 기대해도 좋을 걸요."


사진=TV캐스트 '병만TV'
2002년 데뷔해 많은 개그 프로그램, 라디오, 영화까지.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온 추대엽. 하지만 아직 그의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도 많다. 오히려 대중은 그의 얼굴 보다 그의 '짜증송', '디테일송'같은 그의 음악 개그에 더욱 익숙하다. 추대엽은 라이브 방송때 자신을 알아본 시청자들의 '디테일 송 해주세요'라는 댓글이 힘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다.


잊지 못한 가수에 대한 꿈 때문일까. 추대엽은 유독 음악 개그를 자주 선보여왔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단순 개그 수준이 아니다. 그는 2007년 아이스께끼라는 팀으로 음반을 내기도 했을 정도. 이런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다음 달 목표로 음반을 진행해왔어요. 육중완이 곡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마흔 전에 음반을 내는 게 한 개의 목표고, 더 나아가선 콘서트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작곡은 어려워서 안되겠지만 작사는 계속 하고 있어요. 직접 작사하면 노래할 때 감정 이입도 잘 되더라고요."


추대엽은 남다른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 때문에 MBC '복면가왕'에서 언급되기도 했었다. 추대엽은 "심지어 주변 지인중에는 내가 이미 '복면가왕'에 출연한 줄 아는 사람도 있다"며 진심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본업인 개그, 거기에 음악과 진행 능력까지. 말 그대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추대엽의 비결은 바로 열정이었다. 이 열정 덕분에 추대엽은 데뷔 후 15년이란 기간 동안 큰 공백 없이 개그맨의 길을 달려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는 최근에는 이를 악물고 몸 만들기에도 도전해봤다며 자신의 몸짱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욱스 스튜디오
다방면에서 다양한 인맥, 캐릭터로 달려온 추대엽은 말 그대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쉬지 않고 다방면을 섭렵해온 그이지만 대신 빵 터지는 한 자루의 칼이 부족했던 상황. 추대엽은 한국을 넘어 해외팬에게 까지 관심을 받고 있는 '병만TV'를 통해 동료들과 쌓아왔던 우정,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칠 통로를 얻었다.

"직업병처럼 시간, 장소 상관 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며 추대엽은 '병만TV'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그맨'의 시작을 같이한 전우들과의 프로그램이라 더욱 기대가 되고 또 책임감도 크다는 추대엽. 개그맨 최초의 웹 예능이어서 시청률 공약을 걸 수 없어 아쉽다는 추대엽은 "첫 회니까 가볍게 1억뷰?"라며 패기 넘치는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제 캐릭터는 음악이랑 진행, 병만이형은 중심, 샘해밍턴형은 영어를 맡았어요. 우진이는 병만이형 수발을 잘 들어요(하하). 우진이가 분위기도 메이커역할을 해서 4명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저랑 우진이, 병만이형은 알고 지낸지 14년이 됐어요. 병만이형이 절대적으로 끌어주는 게 있어서 믿고 따라가는 거죠. 회의도 엄청 짧아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쭉 같이 해왔던 것 같은 게 신기하고 고마울 뿐이에요."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이종현 기자], 사진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TV캐스트 '병만TV', 욱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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