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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나가거든'이 속을 답답하게 하는 고구마표 전개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웃음을 폭발시켰다.
각종 사고에 대처하는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는 이날도 계속됐다. 터널의 붕괴 사고 소식을 알리기 위해 시설과로 전화를 건 홍현호가 "터널 속에 먼지가 가득하다"고 말하자 담당 공무원인 정승빈은 "먼지는 환경과 담당이다"라며 전화를 끊어버려 황당함을 안겼다. 환경과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우리 관할이 아니다"였다. 환경과 담당 공무원인 이창호는 숨이 막힌다는 홍현호에게 "터널 속에 산소호흡기를 비치해놨다"고 말하지만 케이스가 열리지 않는다는 말에 이내 "산소호흡기는 우리 담당이지만 케이스는 시설과 담당이다"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어 '투 나잇 뉴스'의 앵커로 등장한 이상훈은 사고를 조금 더 자극적으로 몰고 가려는 언론 보도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며 웃픈 현실을 보여줬다. 이상훈은 터널에 갇힌 지 두시간 됐다는 홍현호의 말에 "임팩트가 약하다. 일주일
된 것으로 하자"고 설득한 후 나이도 스물 여섯에서 일곱살로 바꿔버렸다. 이것도 모자라 세탁소로 옷을 찾으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사연은 "길러주신 양부모를 버리고 낳아주신 친부모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고 하자"고 억지를 부린 후 뻔뻔하게 뉴스를 진행했다.
이처럼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상황에서도 모두들 하나같이 "내 일이 아니니 상관없다"며 외면하는 상황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 있어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특히 영화 '터널'의 주연 배우 하정우 못지 않은 억울한 표정 연기로 '동정심 메이커'로 떠오른 홍현호는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으로 코너를 이끌었다. '터널'이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여름 극장가의 흥행을 이끈 가운데 '나가거든'이 그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을 웃기는 원동력 KBS 2TV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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