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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수 양수경은 요즘 행복하다. 오랜만에 다시 잡은 마이크가 반갑고 자신만을 비추는 무대 위 조명이 반갑다. 무려 20년 만에 되찾은 무대. 종이학을 접어 선물하던 팬들은 어느덧 건강식을 챙겨주며 함께 늙어가는 사이가 됐고 사연이 빼곡히 적힌 신청곡 엽서 대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응원의 댓글을 읽는 게 일상이 됐다. 모든 게 낯설다는 그는 "핸드폰으로 팬카페 댓글을 일일이 달다보니 손이 저릴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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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수였다는 걸 잊고 살 정도로 그렇게 엄마 양수경으로 시간을 보냈어요. 한창 괴롭던 시기에는 '힘내세요'란 팬들의 짧은 글만 듣고도 눈물이 절로 났죠. 요즘도 노래를 할 때면 울컥할 때가 있는데 그건 제 스스로 감사의 눈물이기도 해요. 오래 무대를 떠나있었던 만큼 음악을 듣는 것부터 차근차근 새로 준비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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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은 '콘서트7080' '공감' '복면가왕 특집' 등 원없이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젠 플래카드 대신 핸드폰을 들고 있는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껏 노래하는 중이다. 전성기 때 무대를 재구성하는 최근 공연에선 짧은 드레스를 입고 팬들의 뜨거운 시선도 한몸에 받았다.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그녀는 여전히 고운 음색이지만 깊은 눈매에선 아련하게 시간의 흔적도 묻어난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답변에 거침이 없으면서도 "다시 정리해서 말해보겠다"며 의욕을 보일 때면 화려했던 전성기 20대 양수경의 모습도 비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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