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마음의소리', '예쁜애봉이' 정소민이 월요병 날리는 법

기사입력 2016-11-28 09:4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월요병을 날려버릴 예쁜 애봉이가 출격했다.

웹드라마이자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의 애봉이(정소민)이 드디어 본격적인 등장을 알렸다. 애봉이는 8회 '응답하라 2016 애봉이 찾기' 편에 잠깐 등장했을 뿐 이후의 에피소드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안겼다. 하지만 28일 네이버 TV캐스트와 중국 소후닷컴을 통해 공개된 '마음의 소리' 19,20회 '타이밍' 편에 출격해 반가움을 더했다.

'타이밍'편에서는 애봉이와 조석(이광수)이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에피소드는 원작 웹툰에는 없는 내용이라 여러모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작에서는 친구사이였던 애봉이와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됐다는 팩트만 등장했을 뿐 관계 진전 과정이 소개된 적은 없었다. 이제까지 '마음의 소리' 드라마가 철저히 원작 에피소드에 기반을 두고 B급 병맛 개그를 이어왔던 만큼 새롭게 만들어진 에피소드는 어떤 그림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타이밍'편은 지상파 드라마의 클리셰를 B급 병맛 코드로 비튼 기발한 에피소드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백을 기다리는 애봉이와 고백하려는 조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애봉이는 조석의 고백을 받아내기 위해 일부러 고백 이벤트를 벌이는 레스토랑과 공연장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조석은 조석대로 나름의 고백 이벤트를 준비했던 상황. 결국 두 사람의 고백 타이밍은 끝까지 어긋나 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엇갈리던 조석과 애봉이는 애봉이의 출장길에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남녀주인공이 고백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엇갈리기만 하는 모습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왔던 장면이다. 특히 '타이밍' 편의 하이라이트였던 공항신이 대표적인 클리셰였다. 떠나는 상대를 찾아 공항을 헤메는 고백남녀의 모습은 수천번도 넘게 봐왔던 그림이다.

그러나 '마음의 소리'는 역시 달랐다. 공항 게이트에서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신을 맹랑하게 뒤흔들었다. 애봉이를 배웅하고 귀가하려던 조석은 허겁지겁 애봉이를 찾아 공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게이트를 지나려는 애봉이를 발견하고 애절하게 그를 불러세웠다. 누구나 '애봉이의 절교 선언에 조석이 진심을 깨닫고 고백하겠구나' 하는 예측을 하게 만든 상황. 하지만 조석은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렸나봐. 차비가 없어. 4000원 만 애봉아. 차비 4000원"이라고 외친다. 황당한 실소가 터져나오는 순간 또 한번 반전이 생겼다. 헤드폰을 끼고 있던 애봉이는 조석의 외침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그가 "사귀자"고 고백한다고 착각했다. 그리고 "그래. 우리 사귀자"며 활짝 웃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되 중간중간 변형을 주는 기법으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특유의 병맛 개그는 이번에도 살아났다. 애봉이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려던 조준(김대명)의 존재 때문이다. 항상 캐주얼한 차림을 선호했던 조준이었기에 "형 옷 입었다"라는 말 한마디조차 큰 임팩트를 남겼다. 압권은 역시 성당 고해성사 신. 조준은 "너무 많은 여자를 울렸다. 내 매력, 내 외모, 내 존재 자체가 그녀들을 망친다"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확인한 담당 신부는 "신에게 거짓을 고하는 것은 죄입니다 형제님. 그분에게 사죄하는 자리에서까지 거짓을 고하다니.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따먹어서 벌을 받은 줄 아나. 거짓을 고해서 그렇다"며 분노해 큰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마음의 소리'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B급 병맛 개그와 높은 싱크로율로 월요병마저 물리칠 만한 재미를 주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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