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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년이 집약된, 기념비적 무대가 펼쳐진다.
배우 이순재(81)의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작 '세일즈맨의 죽음'이 오는 12월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상을 휩쓴 대작으로 평범한 개인인 윌리 로먼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 꿈을 ?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크게 사랑받는 수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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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순재는 "햇수를 잘 안따지는 사람이라 60주년의 의미를 잘 의식하지 못했는데, 주위에서 따져주더라. 그래서 이 행사가 진행되게 됐다. 그래서 가볍게 60주년 기념을 붙이자고 했던건데, 일이 좀 커져버렸다"며 "다행히 손숙, 맹봉학, 이문수 선생 등이 참여해줘서 큰 힘을 받게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작 중심으로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2시간 40분 정도, 그동안 우리가 미쳐 놓쳤던 것들, 부족했던 표현을 보완해서 이번에는 원작에 충실히 표현해보려 했다. 다시는 이 작품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공연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순재의 60년 기념비적 작품이 될 '세일즈맨의 죽음', 이순재는 원작 그대로 무대에 구현하길 바랐다. 주인공인 인순재가 감당해야 할 대사는 580마디, 약 3시간의 분량으로 젊은 배우들이 소화하기에도 쉽지 않은 양. 하지만 이순재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연습실에 가장 먼저 도착해 대본을 연구하고, 대사를 암기했다. 60년을 지켜온 자기관리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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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숙은 "이순재 선생님과는 굉장히 친한, 가족같은 분이다. 그러나 한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연달아 두작품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또 한가지 놀란 건, 이순재 선생님이 80이 넘으셨다. 그런데 과연 이 에너지가 정말 어디서 나오실까, 함께하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늘 감사하고, 80주년도 함께 하시지 않을까. 그때 저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배우이자 교수 김태훈은 "60년의 연기인생이 많은 삶과 고민이 응축되어 탄생한 것이다. 연극을 하고자 하는 이들 뿐 아니라 많은 젊은 친구들이 이를 배우고 또 기념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공연을 설명하고, 그 의미를 드높였다.
이순재는 자리를 빌어 연기를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했다. 그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연기를 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처절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좀 나아진 것 같다. 18년 전 '세일즈맨의 죽음'을 하고 처음 돈을 받아봤으니. 그러나 이 연기는 늘 쉽게 되는 작업이 아니다.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어떤 찰나, 어떤 작품을 통해 우뚝 서는 기회를 만날 것이다.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연기는 정말 끝이 없이 않나 생각하고 또 그 보람으로 하는 작업이다. 항상 정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순재의 60년 연기생활의 힘을 직접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은 공연장을 찾아보자. '세일즈맨의 죽음'은 오는 12월 1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이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