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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만든, 가슴 뭉클한 감성 멜로가 겨울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를 펼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가장 시선을 끈 대목은 김윤석과 변요한의 2인 1역. 두 사람은 각각 현재의 수현, 과거의 수현으로 등장하는데,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은 물론 밀도 높은 감정선으로 보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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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과 채서진의 로맨스 연기도 질투를 드러낸 김윤석이었다. 그는 "변요한이 연기한 과거 수현은 여리고 상처 많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있는 인물이라면 나는 이제 마지막을 앞둔 중년의 모습이다. 나는 지금의 김윤석처럼 연기했던 것 같다. 변요한과 채서진의 로맨스가 부러웠지만 나 역시 엔딩에서 실루엣 로맨스가 있어 그나마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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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윤석은 영화 '완득이'(11, 이한 감독)에서 유아인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에서 여진구와,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에서는 강동원과 호흡을 통해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 '브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변요한 역시 tvN 드라마 '미생'에서 임시완·강하늘과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김명민·윤균상과 '꿀케미'를 선보인바, 브로맨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들이 뭉친 것 또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관전 포인트다.
변요한은 "주로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첬는데 이번엔 인생 선배들과 호흡했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영광이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배우들의 남다른 찰떡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키친'(09) '결혼전야'(13) 등 남다른 감성으로 충무로 멜로 명맥을 잇고 있는 홍지영 감독은 "영화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를 기욤 뮈소의 작품으로 도움 받았다. 기욤 뮈소 역시 한국의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어쩌면 우리의 외로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대해 판타지를 보여준 것 같다. 누구나 품고 있는 후회를 담고 싶었다. 한국영화에서 과거와 현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도시가 부산과 거제였다. 원작화하면서 바뀐 설정이 두 가지다. 아버지와 수현의 관계이고 현재에서는 딸과의 응축된 관계를 조금 더 내밀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또한 "연하(채서진) 역할은 실제 직업을 바꿨다. 1985년 정서를 가지면서 현 시대와 이질감이 없는 직업을 찾으려고 했다. 이 드라마는 남자 두 사람이 이끄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을 포용하는 여성상이 필요했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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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등이 가세했고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