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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막장 대결이라도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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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표의 보복과 강태양-최지연의 과거로 인한 갈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흐름이다. 그러나 이를 풀어가는 과정은 막장 드라마의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패턴과 다를 것이 없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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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애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김미풍(임지연) 가족을 배신하고 탈북에 성공했다. 이후 조희동(한주완)이 부잣집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 결혼까지 골인했다. 하지만 시어머니 마청자(이희향)에게 탈북자라는 걸 들키자 김덕천(변희봉)의 손녀인 김미풍 행세를 하며 신분을 세탁했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김미풍의 어머니 주영애(이일화)의 머리를 몽둥이로 때려 쓰러드린 뒤 반지를 빼앗아가는 악행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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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김미풍은 제대로 된 반격 한번 해보지도 못한채 매번 당하기만 하는 모습으로 답답함을 안긴다. 이처럼 '불어라 미풍아'는 출생의 비밀, 고부 갈등, 음모와 계략, 기억상실, 살인미수 등의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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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품을 시청률만 보고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과 '불어라 미풍아' 모두 '진짜 가족극'을 표방한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깊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양복점 내 신사들이 겪는 성장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불어라 미풍아'는 김미풍과 이장고(손호준)가 천억원대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현재 두 작품을 놓고 봤을 때 진정한 사랑과 행복,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막장 전개에 급급하다는 느낌 뿐이다. 최근 시청자들이 진짜 원하는 이야기는 막장이 아닌, 진정성과 짜임새를 모두 갖춘 작품인데도 말이다. 시청률은 상승할지언정 작품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혹평이라는 게 그 방증이다.
과연 두 작품이 초심을 회복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