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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할리우드 스타 제이미 폭스가 직접 태권도를 배웠다.
영화 '슬립리스:크리미널 나이트'(이하 슬립리스) 때문이다. '슬립리스'는 범인 검거율 100%, 2년째 마약범죄조직을 비밀리 수사중인 강력계 최고의 형사 '빈센트'가 범죄 조직에 납치당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단 하룻밤 동안 멈출 수 없는 추격을 시작하는 미드나잇 추격액션 영화다.
팬텀 고속카메라로 촬영된 이 장면은 슬로모션으로 완성돼 공기 중에 흩날리는 밀가루와 그들의 주변에 있는 일상용품인 주방칼, 냄비, 프라이팬 등이 상대를 공격하고 공격을 막는 무기로 변한다.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도 최고의 액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신이기도 하다.
이 장면들을 위해 제이미 폭스는 두 달간 각종 무술을 섞어서 훈련을 받는다. 절권도, 소림쿵푸, 가라데, 검도를 배우기 시작한 그가 특별히 집중한 액션 트레이닝은 바로 태권도.
제이미 폭스와 대결을 펼치는 배우 팀 코놀리가 태권도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배우였기 때문에 제이미 폭스 역시 주방 액션신 촬영을 위해 태권도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맨손 격투장면이 완성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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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격렬한 주방 격투신을 촬영하면서 작품을 포기하고 싶었다는 농담을 건넬 만큼 제이미 폭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 장면이기도 하다. 그는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찍겠다 결심하고 스턴트를 준비시키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다짐을 실현시키려 했지만 3번의 테이크가 이어지면서 "대역 어디 있어? 그 사람들 시켜!"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제이미 폭스는 "배우로서는 재미있었지만 인간으로서는 가차없는 장면이기도 했다. 자칫 지쳐서 동작에 실수라도 하면 코에 주먹이 바로 날아들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장면이었다"라고 전하는 등 그의 노력 덕분에 완벽한 액션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