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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결방은 손해? 더 멀리 보이는 '무도'의 빅픽쳐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2-18 07:2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무한도전'의 결방으로 인한 광고판매율 하락, 어쩌면 예상된 일이다.

MBC의 효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휴식기에 돌입하면서 예상대로 광고 판매율이 적잖이 줄었다. 18일부터 4주간 방송될 '무한도전' 스페셜은 앞서 3주간 전파를 탄 '사십춘기'보다는 조금 판매율을 올렸지만, 40개 광고를 완판하던 본 방송의 인기를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 것.

이는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염원하는 시즌제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와 '무한도전'은 이를 감수하고 재정비를 하기로 결정했다. 더 멀리 뛰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숨 고르기가 필요함을 인식한 것이다.

지금이야 MBC의 광고 수익구조를 흔들 정도로 큰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무한도전' 또한 폐지의 기로 위에 섰던 초창기가 있었다. 광고 판매율을 노높이기 보다는 당장 한회 한회 생존에 매달리던 때가 있었다. 어떤 성과를 위해서든 기다림과 투자가 필요하고, '무한도전'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기다림은 꼭 처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무시하고 위태롭게 달리다 결국 멈춰 선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10년이 넘었음에도 그 때가 왔음을 깨닫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것도 '무한도전'의 저력이다. 하물며 이제껏 좋은 성적을 거둬 온 모범생인데 잠시의 휴식을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특히 '무한도전'은 지금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놓였다. 재정비 시간의 공식화 이후 멤버 광희의 군입대와 이로 인한 멤버 변화, 또 노홍철의 복귀 가능성이 제시되며 7주도 짧은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지금 잠시 멈추지 않았다면 '무한도전'은 종전 프로그램들처럼 지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MBC가 '무한도전'의 발목을 잡고 지금의 안정을 유지하려고만 했다면 오히려 '무한도전'이 안겨 준 기존의 기득권까지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 더 멀리 바라봐, 더욱 알찬 아이템으로 돌아올 '무한도전'을 그린다면 레전드와 함께 하는 4주가 길지 만은 않을 것 같다.

한편, 이날 방송되는 '무한도전' 레전드 첫번째 편은 '캐릭터쇼Best5'로 꾸며져 캐릭터 탄생비화부터 숨겨진 에피소드 대방출 된다. 멤버들은 단순한 재방송이 아닌 시청자들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코멘터리 녹화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높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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