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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대명(37)이 "변화무쌍한 캐릭터, 그래서 더 재미있는 배우다"고 말했다.
'미생'의 흥행으로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진 김대명은 영화 '방황하는 칼날'(14, 이정호 감독) '표적'(14, 창 감독) '역린'(14, 이재규 감독) '타짜: 신의 손'(14, 강형철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특종: 량첸살인기'(15, 노덕 감독)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계춘할망'(16, 창 감독)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판도라'(16, 박정우 감독)등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동시에 2015년 방영된 KBS2 드라마 '붉은달', 2016년 방영된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로 전천후 활약했다.
어느새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 '심(心) 스틸러'로 자리 잡은 김대명. 올해 그의 첫 작품인 '해빙' 역시 심상치 않다. 드라마에서 선보인 특유의 서글서글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180도 바꾼 파격 변신이다. 극 중 대대로 정육식당을 운영하며 치매 아버지 정노인을 돌보는 성근. 승훈의 원룸 집주인으로서 '해빙'을 미스터리의 소용돌이로 이끄는 주인공이다.
그간 대중에겐 김대명은 '미생'의 김대리, '마음의 소리'의 조준 등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각인됐지만 이번 '해빙'에서는 전과 다른 섬뜩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늘 고민하는 대목 중 하나다. 하나의 이미지가 관객에게 각인됐을 때 다른 이미지로 변화를 주면 낯설거나 어색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고 두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내 선택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스스로 가지려고 한다. 그래서 오래 고민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대중에게 어떻게 보이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걸 최선을 다해 표현해 대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천의 얼굴' '믿고 보는 배우' '심 스틸러' 등의 수식어를 들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나는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상한 배우'다 편안한 김대리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가 바보 같은 조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독립군도 했다가 사이코패스를 연기하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나? 실제로는 편안한 사람에 가깝다. 보통 사람인 셈"이라며 "딱히 예리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다. 이런 평범한 내 실제 모습 때문인지 카메라 앞에서 다른 감정을 드러내는 게 재미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 카메라 앞에서 쏟아낼 때 희열이 있다. 대중도 이런 내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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