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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빠는딸' 윤제문의 진심, 위기→기회로 바꿀까?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12:02


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아빠는 딸'은 하루 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인생 뒤집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윤제문이 음주운전 관련 사죄의 말을 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0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려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윤제문. 그의 진심 어린 반성이 성난 관객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아빠는 딸'(김형협 감독, 영화사 김치 제작). 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를 통해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화장품 회사 재고처리반의 만년 과장 원상태 역의 윤제문, 아빠 원상태와는 빨래도 섞기 싫은 일명 '아빠 극혐러' 17세 여고생 원도연 역의 정소민, 화장품 회사 재고처리반의 퀸카 나대리 역의 이미도, 업무 스킬은 만렙이지만 연애 스킬은 쪼렙인 주대리 역의 강기영, 원도연과 같은 반 범생 경미 역의 허가윤, 공부보다 남친인 음란마귀 진영 역의 도희, 그리고 김형협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빠는 딸'은 일본 인기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해 한 차례 화제를 모았고, 여기에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무도드림' 특집을 통해 1300만원의 개런티를 주고 박명수를 캐스팅, 관객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3월 크랭크 업 이후 곧바로 후반 작업에 돌입, 그해 하반기 개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윤제문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을 무한 연기했고 어렵사리 오는 4월 개봉을 확정했다.


지난해 5월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자숙에 돌입한 윤제문. 그는 논란 이후 약 10개월 만인 오늘(8일),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2010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의 약식명령, 2013년 같은 죄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는데, 세 번째 음주운전 사건은 서울서부지법으로 사건이 이송돼 수사가 진행됐다. 법원은 음주운전 전력이 상당한 윤제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윤제문은 논란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음주운전 이후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아수라'(16, 김성수 감독) 등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았지만 그 어떤 공식 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제문. 지난해 12월 연극 '청춘예찬'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고 '아빠는 딸'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가 열리기에 앞서 윤제문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영화를 위해 헌신해온 스태프와 여러 관계자분들, 배우분들에게 누를 끼치게 돼 면목없다. 그동안 많이 생각하고 깊이 반성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다.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무거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잘못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진행된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에서 윤제문은 "'아빠는 딸'에서 세상만사 귀찮은 성격을 가진 아빠 원상태를 연기하게 됐다. 딸과 몸이 바뀐 설정인데 상상만 해도 이상하다. 실제 두 딸의 아버지인데, 딸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고 딸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된 것도 있다. 감정 이입을 많이 한 작품이다"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간 선굵은 악역을 연기했던 것과 달리 코믹한 역을 소화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작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때 실제 연기하려니 너무 힘들더라. 재미있게 하려다 과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평범하게 하자니 너무 맛이 안 사는 것 같았다. 균형 잡힌 연기를 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도움 덕분에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코미디적 요소가 많긴 하지만 아빠와 딸의 성장기, 관계 등을 진솔하게 담은 스토리가 많다. 딸을 키우다보니 그런 부분이 공감됐고 감동도 줄 수 있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물론 실제 딸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행동은 달라지지 않더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특히 윤제문은 영화 속 씨스타의 '나혼자' 안무를 춘 것에 대해 "회사 회식을 갖는 장면이 있다. 노래방에서 씨스타의 '나혼자'를 추는데 실제로 2주간 연습해 춤을 췄다. 몸치인데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함께 부녀(父女) 호흡을 맞춘 정소민은 "걸그룹 춤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아저씨, 아저씨 중 갑이었다. 손의 선까지 살리면서 춤을 추셨다. 정말 대단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윤제문은 "'아빠는 딸'은 제작년에 촬영에 들어가 오랫동안 개봉을 기다린 작품이다. 나로 인해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렸지만 많은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음주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연기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대했다는 '아빠는 딸'의 윤제문. 과연 그는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아빠는 딸'은 윤제문, 정소민, 이일화, 신구, 박혁권, 이미도, 강기영, 허가윤, 도희, 김인권, 지오, 그리고 박명수 등이 가세했다. 김형협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오는 4월 1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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