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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려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윤제문. 그의 진심 어린 반성이 성난 관객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까?
'아빠는 딸'은 일본 인기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해 한 차례 화제를 모았고, 여기에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무도드림' 특집을 통해 1300만원의 개런티를 주고 박명수를 캐스팅, 관객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3월 크랭크 업 이후 곧바로 후반 작업에 돌입, 그해 하반기 개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윤제문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을 무한 연기했고 어렵사리 오는 4월 개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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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딸' 제작보고회가 열리기에 앞서 윤제문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영화를 위해 헌신해온 스태프와 여러 관계자분들, 배우분들에게 누를 끼치게 돼 면목없다. 그동안 많이 생각하고 깊이 반성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다.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무거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잘못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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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선굵은 악역을 연기했던 것과 달리 코믹한 역을 소화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작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때 실제 연기하려니 너무 힘들더라. 재미있게 하려다 과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평범하게 하자니 너무 맛이 안 사는 것 같았다. 균형 잡힌 연기를 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도움 덕분에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코미디적 요소가 많긴 하지만 아빠와 딸의 성장기, 관계 등을 진솔하게 담은 스토리가 많다. 딸을 키우다보니 그런 부분이 공감됐고 감동도 줄 수 있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물론 실제 딸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행동은 달라지지 않더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특히 윤제문은 영화 속 씨스타의 '나혼자' 안무를 춘 것에 대해 "회사 회식을 갖는 장면이 있다. 노래방에서 씨스타의 '나혼자'를 추는데 실제로 2주간 연습해 춤을 췄다. 몸치인데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함께 부녀(父女) 호흡을 맞춘 정소민은 "걸그룹 춤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아저씨, 아저씨 중 갑이었다. 손의 선까지 살리면서 춤을 추셨다. 정말 대단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윤제문은 "'아빠는 딸'은 제작년에 촬영에 들어가 오랫동안 개봉을 기다린 작품이다. 나로 인해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렸지만 많은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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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빠는 딸'은 윤제문, 정소민, 이일화, 신구, 박혁권, 이미도, 강기영, 허가윤, 도희, 김인권, 지오, 그리고 박명수 등이 가세했다. 김형협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오는 4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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