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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이준기는 자신이 '내귀에 캔디2'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보도된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 이준기는 박민영이 자신의 존재를 알았을까 불안에 떨며 전화했다. 그러나 박민영은 다행히도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준기는 안도했다. 하지만 박민영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었고, 이내 이준기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민영은 "예상하고 있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고 말했고, 이준기는 긴장했다. 그러면서도 이준기는 "난 너에 대해 더 다가갈 거다"라며 거침없는 직진남의 매력을 발산했다.
박민영은 '캔디'가 이준기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박민영은 "분위기, 아우라에서 풍기는 섬세한 남자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되게 예쁜 남자였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생겼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보다 성격이 더 밝아진 느낌이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다시 통화하게 된 두 사람. 박민영은 이준기에게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 계속 힌트를 줬다. 10년 전 체온을 느낄 정도로 가까이 있었고, 최근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준기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고, 박민영은 "서운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준기는 "나의 1분 1초는 다 너한테 맞춰져 있다. 네 꿈까지 꾼다니까"라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날 알고 나면 네사 싫어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 없는 박민영의 말에 "싫어할 리가 없다. 네가 날 알아서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로맨틱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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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사람은 진실게임을 했다. 김민재는 "오늘이 지나도 나랑 또 통화하고 싶을 거 같냐"고 물었고, 이열음은 "응. 서로 좋은 영향이 많이 될 거 같다"라고 즉각 답했다. 이에 김민재는 "너를 진짜 보고 싶다. 너를 집에 데려다주고 싶은데 전화를 하면서 가자.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별을 앞두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김민재는 이열음의 존재를 눈치챈 사실을 밝혔고, 이열음 역시 김민재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김민재는 "'밤비'가 너여서 참 좋은 거 같다"고 말했고, 이열음은 "'선배'가 너라는 느낌이 든 순간부터 편안한 게 있었던 거 같다"며 고마워했다.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덧 더 가깝고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된 두 사람. 배터리가 0%가 되면서 전화도 끊어졌고, 이열음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선배' 김민재의 빈자리를 허전해하던 이열음은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렸고, 그 곳에는 김민재가 한 송이 장미꽃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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